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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3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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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년 역사의 필라델피아가 창단 이후 두 번째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1980년 밀워키를 누르고 첫 우승을 한 뒤 28년 만이다.
필라델피아는 30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5차전에서 창단 10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탬파베이를 4-3으로 꺾고 4승 1패로 우승했다.
필라델피아는 1883년 퀘이커스(현재는 필리스)라는 이름으로 메이저리그에 참가했지만 역사에 비해 성적은 보잘것없었다.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통산 1만 패(8945승 1만98패)를 기록한 팀은 필라델피아가 유일하다.
필라델피아는 1980년 48개로 리그 홈런왕에 오른 마이크 슈미트와 24승(9패)을 올렸던 스티브 칼턴을 앞세워 창단 약 1세기 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필라델피아는 2003년 이후로 6년 연속 5할 승률을 거두며 ‘만년 약체’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왼손 에이스 콜 해멀스와 왼손 거포 라이언 하워드가 투타에서 맹활약한 데 힘입어 정규 시즌 92승 70패로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데뷔한 해멀스는 첫해 9승 10패에 이어 지난해 15승 5패를 거두며 팀의 간판 투수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성적은 14승 10패에 평균자책 3.09. 하워드는 올 시즌 48홈런, 146타점으로 리그 전체 타격 2관왕에 올랐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던 해멀스는 5차전도 6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