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2관왕 이지석 ‘아름다운 나눔’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2시 59분


“장애인이 된 이후 나를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해준 것은 운동이었다. 장애인 청소년에게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다.”

지난달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사격에서 한국에 금메달 2개를 안겨줬던 이지석(34·사진)이 29일 전국장애청소년체육대회가 한창인 광주 염주체육관을 찾아 후원금 1000만 원을 내놨다.

500만 원은 ‘이지석 특별상’이라는 이름으로 장애인 청소년에게 전달될 예정이고 나머지 500만 원은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을 통해 사격꿈나무 육성에 쓰인다.

이지석은 현재 소속 팀이 없다. 2001년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재활 과정에서 만난 부인 박경순(31) 씨는 생업이던 간호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그의 경기보조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그들에게 1000만 원은 무척 큰돈이다.

이지석 부부는 올해 초부터 6세의 페루 어린이를 위해 후원금을 내고 있다. 수차례 인공수정에 실패했던 부부는 이제 두 달 뒤면 부모가 된다. 주위에서는 “어려운 형편에도 남을 돕는 정성이 아이를 만들어줬다”고 입을 모은다.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탁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양현철 감독도 지도자 포상금 가운데 1000만 원을 대한장애인탁구연맹에 내놨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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