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뚫어”, “車막아” 시즌 1위 분수령…오늘 라이벌전 빅뱅

  • 입력 2008년 10월 29일 08시 05분


가장 중요한 순간,가장 치열한 라이벌전이 펼쳐진다.

귀네슈 FC서울 감독과 차범근 수원 감독이 29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 놓은 현재 두 팀은 각각 1,2위에 올라 있다. 이번 결과가 올 시즌 1위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두 사령탑은 지금까지 모두 8번(FA컵 포함) 맞대결을 벌여 차 감독이 5승1무(승부차기 서울 승)2패로 우위다. 하지만 귀네슈 역시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컵 대회에서 수원을 한 차례씩 꺾으며 자존심을 지켰다. 올 시즌 전적에서는 수원이 2승1패로 한 걸음 앞서 있다.

○ 라이벌전에서 중요한 건 정신력- 귀네슈 FC서울 감독

귀네슈는 수원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데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라이벌전은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코칭스태프의 전술보다도 정신력이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판단이다. 성남을 꺾고 처음 리그 1위에 오르는 등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 자칫 자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선수들에게 재차 정신무장을 주문하고 있는 것. 서울 한 관계자는 “귀네슈 감독이 시즌 막판까지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점을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주지시키면서 수원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귀네슈는 이번 수원과의 일전에서도 다양한 전술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스트라이커 정조국의 부상으로 최근 4-3-3 시스템을 주로 사용하는 서울은 상대 전술에 따라 수시로 포메이션과 전술을 바꿔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후반 막판 투 톱을 가동하며 공격력을 강화하는 전술로 승부수를 띄웠다.

귀네슈의 전술 핵심은 ‘젊은 피’다. ‘쌍용’ 이청용, 기성용, 신인 이승렬, 조커 이상협 등 어린 선수들이 그동안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기 때문에 이번 수원전에서도 이들이 한건 해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 서울전이 오히려 좋은 기회- 차범근 수원 감독

차 감독은 서울과의 맞대결을 ‘찬스’로 여기고 있다. 서울을 꺾으면 자력으로 선두 탈환이 가능한데다, 홈에서 라이벌을 격파할 경우 선수들의 사기도 크게 오르게 된다. 이런 상승 분위기가 정규리그 남은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차 감독이 선수들을 한데 모아 놓고 “이제 막바지다. 남은 경기 하나 하나가 모두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도 몸 관리에 더 신경 쓰라”고 당부한 것도 이 때문. 선수들 간 폭넓은 경쟁을 유도해 베스트 11을 구성하는 차 감독의 기조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반기 승승장구하던 팀이 후반기 중반 연패 늪에 빠지며 한때 3위까지 떨어지자 차 감독은 과감하게 2군 선수들을 대거 중용, 이 위기를 극복해 냈다. 부상당했던 하태균과 백지훈이 26일 포항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복귀전을 가졌고, 이천수 역시 27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해 내심 출전을 바라고 있지만 차 감독은 “동등한 입장에서 가장 경기력이 나은 선수를 경기에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한 가지 부담은 중앙 수비수 이정수의 공백을 잘 메워줬던 최성환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는 점. 수원 코칭스태프는 이 자리에 누구를 기용할 지 고민에 빠져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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