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좀 잘해봐” 재응 전화에 자극받은 선우

  • 입력 2008년 10월 27일 08시 33분


“야! 넌 대체 뭐 하고 있는 거냐? 좀 잘해봐.”

“알았어. 한국시리즈에서는 잘 던지도록 노력할게.”

절친한 두 친구의 대화 한 토막. 질책하는 전자는 KIA 서재응(31)이고, 풀 죽은 후자는 두산 김선우(31)다.

김선우는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온천에서 훈련 중인 재응이가 전화를 걸어 왜 그것밖에 못하냐고 놀리더라”고 귀띔했다. 김선우는 플레이오프 1차전과 4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5회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팀이 이기긴 했어도 1선발로서는 부끄러운 성적. 그러자 대번에 서재응이 전화를 걸어 자극을 주더라는 것이다. 서재응과 김선우는 아마 시절 국가대표팀에부터 가까워진 사이. 1997년 나란히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떠났고, 동시에 한국으로 유턴했다. 미국에서도 고민을 나눈 것은 물론 국내 복귀 때도 서로 많은 상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서재응이 이번에도 김선우에게 자기 식으로 ‘위로’를 건넨 것이다. 김선우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럴 때 연락하기 힘든데 재응이는 거리낌 없이 말해주더라. 그 점이 참 고맙다”면서 “사실 나도 그리 의기소침하진 않았다. 한국시리즈에서는 꼭 내 몫을 하겠다”며 웃었다.

문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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