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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3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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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나 농구에 비해 축구는 기록이나 통계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지 않는 다는 것이 통설이다. 하지만 삼성하우젠컵 2008 결승전에서 나타난 승부는 역시 통계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의 결승전을 각종 통계를 이용해 살펴봤다.

전반 11분 수원은 배기종이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골을 뽑았다. 수원의 이번 시즌 위치별 골 기록을 살펴보면 골에어리어 안에서 많이 나왔다. 수원이 컵 대회 결승전 직전까지 넣은 53골 중 19골이 골에어리어 좌우에서 터져 나왔다. 세밀한 패스 플레이가 많았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반면 전남은 골에어리어 정면이 6골,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안이 5골로 골대를 중심으로 오른쪽에서 골이 많이 나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선제골 100% 승률의 수원
수원은 결승전 직전까지 선제골을 넣은 21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이날 결승전에서도 수원은 배기종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뒤 결국 승리를 손에 넣었다. 반면 전남은 선제골을 허용한 경기에서 2승 2무 9패로 패배가 많았다. 전남은 선제골을 넣은 경기에서도 9승4무11패를 마크했을 정도로 역전패도 많았다.
수원의 선제골을 넣은 배기종은 컵 대회 결승전까지 총 10경기를 뛰어 3골을 넣었다. 이 가운데 배기종이 골을 넣은 3경기에서 수원은 모두 승리했다. ‘배기종 골=수원 승리’라는 수식어가 만들어질 만하다.
○컵 대회와 인연 없는 전남
전남은 FA컵에서 3번이나 우승하며 단기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유독 K리그 컵대회에서 만큼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2000년 컵 대회 결승전에 진출해 준우승에 그친 것이 K리그 컵대회 최고의 성적. 올해는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조별리그를 면제받아 6강에 직행해 2경기를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지만 또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 컵대회에 비중을 두고 정규리그에서 1.5군을 기용하며 결승전에 베스트 전력을 총 동원하고도 컵 대회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해 더욱 아픔이 컸다.
반면 컵대회 5번의 우승 경험이 있는 수원은 2005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한번 우승컵에 입맞춤 하며 우승 횟수를 6회로 늘렸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수원의 승리였다.
수원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 = 수원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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