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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5일 0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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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한대화 수석코치는 14일 대구구장에서 벌에 오른 팔꿈치를 쏘이는 봉변을 당했다. 타자들의 토스배팅을 돕던 도중 벌이 그의 팔꿈치에 일침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한 코치가 “저놈의 벌”이라고 소리치자 옆에 있던 현재윤이 들고 있던 배트로 날아가는 벌을 번개처럼 때려잡았다. 그라운드에 떨어진 벌은 땅콩보다 큰 왕벌이었다.
팔꿈치에 아이싱을 하고 그라운드로 나온 한 코치가 “무슨 놈의 벌이 이리 크냐”며 툴툴거렸다. 주위에서 “길조(吉兆)인 모양이다”고 ‘꿈보다 좋은 해몽’을 늘어놓자 한 코치도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히려 한 코치보다 현재윤.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말이 있지만 이날 ‘날아가는 벌도 떨어뜨리는 신기의 타법’을 과시했기 때문. 현재윤은 주위의 칭찬에 “벌이 아버지를 쏘았는데 어떻게 두고 볼 수가 있습니까”라고 소리쳐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깔깔 웃던 한 코치가 “두산전 때 그런 날카로운 스윙 한번 보자”고 말하자 현재윤은 “알겠습니다”라고 고함을 치더니 바람소리가 나게 방망이를 허공에 붕붕 돌렸다. 주위에서는 또 한번 배꼽이 빠졌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