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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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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골퍼는 역시 뭔가 ‘한 방’이 있었다.
10일 용인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파72·7544야드)에서 열린 제21회 신한동해오픈골프대회 2라운드.
10번홀에서 출발한 지난해 챔피언 최경주(나이키골프)는 한 홀을 남긴 8번홀까지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주춤거렸다. 15번홀(파3)에서는 왼쪽을 겨냥하고 친 티샷이 그린 벙커 턱에 놓인 고무래에 맞고 OB가 되는 불운도 겪었다.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7승에 빛나는 최경주는 마지막 9번홀(파5)에서 칩샷 이글로 단번에 분위기를 되살렸다. 아깝게 투온에는 실패했지만 15m를 남기고 54도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이 홀에 들어간 것.
최경주는 중간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11위에 오르며 5명의 공동 선두 그룹을 2타차로 따라붙었다.
최경주는 “1, 2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OB를 낸 기억은 없다. 경기가 안 풀려도 기다린 덕을 봤다. OB를 냈지만 4m 더블보기 퍼트를 넣은 게 좋았다. 이글 상황은 공이 놓인 자리가 좋아 버디는 당연하고 잘하면 칩인도 가능하겠다 싶었다”며 웃었다.
최경주와 같은 조였던 배상문(캘러웨이)과 강성훈(신한은행)은 “화가 날 법도 한데 너무 차분하셨다. 대선수다웠다”며 놀라워했다.
‘스마일 골퍼’ 김형성(삼화저축은행), 당뇨 투혼의 주인공 박부원, 강성훈, 박재범, 전태현(캘러웨이)은 나란히 7언더파 137타로 공동 선두를 이뤘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배상문과 삼화저축은행의 김대섭 김위중 강경남은 1타 차 공동 6위(6언더파)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의 아들인 아마추어 김준은 8오버파(112위)로 예선 탈락해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