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등에 체육계도 허리 휘네

  • 입력 2008년 10월 11일 02시 56분


해외훈련 경비-용병 연봉-국제대회 개최비 급증

프로농구 동부는 지난달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데 애를 먹었다.

환율이 껑충 뛰면서 미리 잡아둔 예산을 크게 웃돌게 돼 결재가 제때 안 났기 때문이다.

환율 폭등의 불똥은 스포츠 무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31일 시즌 개막을 앞둔 프로농구단은 전지훈련 경비와 외국인 선수 연봉 등에서 지난해보다 수천만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2년 연속 국내에서 뛰고 있는 삼성 테렌스 레더는 매달 2만7500달러를 받는데 환율 급등으로 구단 측은 매달 1100만 원 가까이 더 들게 됐다.

18일 개막되는 국제챌린저테니스대회를 열고 있는 삼성증권은 상금(12만5000달러)과 선수 숙식비, 심판 수당 등 대회 경비가 지난해보다 1억 원 가까이 늘어난 6억 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회 관계자는 “대회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여간 많은 게 아니다”라며 한숨을 지었다.

신한동해오픈골프대회에 출전 중인 최경주는 올해 초 후원 계약을 한 신한은행으로부터 달러로 후원금을 받는데 3월과 9월에 두 차례 나뉘어 지급된다. 지난달 받은 후원금은 환율 상승에 따라 가만히 앉아서 3월보다 무려 3억 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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