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朴! 진만, 2타점 결승2루타…삼성 PO 1승 남았다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8시 20분


삼성 채태인 솔로포에 환상수비 ‘MVP’…롯데 “대구서 복수혈전”

‘플레이오프(PO) 진출까지 1승만 남았다.’

삼성이 9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불펜의 필승방정식(정현욱-권혁-안지만-오승환)을 모조리 투입하고, 7회초 터진 박진만의 결승 2타점 2루타를 묶어 롯데를 4-3으로 제압, 원정 2연전을 싹쓸이했다. 삼성은 1승만 추가하면 PO에 올라 페넌트레이스 2위 두산과 만난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포스트시즌 시리즈(준PO+PO)는 총 21차례였고, 그중 1-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역전극을 펼친 사례는 1996년 PO에서 쌍방울을 상대로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한 현대뿐이었다.

팽팽한 균형을 7회초 삼성이 깨면서 승부는 기운 듯했다. 그러나 9회말 롯데의 대공세로 사직구장에는 순식간에 긴장감이 넘쳐흘렀다. 8회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9회 선두타자 김민성을 중전안타로 출루시키며 어려움을 자초했다. 1사 후 앞선 타석까지 이미 3안타를 몰아친 톱타자 김주찬이 등장했다.

김주찬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루주자 김민성을 홈으로 불러들이자 사직 관중들은 열광했다. 그러나 올 시즌 39세이브를 올린 ‘돌부처’ 오승환은 침착했다. 2번 이인구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조성환마저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삼성의 승리를 지켰다. 조성환은 이날 1회 1사 1루, 3회 무사 1·3루, 7회 2사 1·2루서 모조리 삼진을 당했을 뿐 아니라 5회 무사 1·3루서는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다.

삼성은 2-2로 팽팽히 맞선 7회초 1사 만루서 박진만의 좌월 2루타로 2득점, 승리에 한발짝 다가섰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후반기 25경기에서 타율 0.312(77타수 24안타)의 맹타로 삼성의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선 박진만은 1-2차전에서 내리 병살타 한개씩을 엮어내며 메이저리그급 유격수의 명성도 재입증했다.

삼성 1루수 겸 7번타자 채태인은 1-1이던 4회초 2사서 롯데 선발 손민한을 상대로 우월솔로홈런을 뽑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3회 1사 1·2루 위기서는 다이빙 캐치로 롯데 공격의 맥을 끊는 맹활약을 펼쳐 한국야구위원회(KBO) 선정의 데일리 MVP(상금 100만원)를 거머쥐었다. 삼성 2번째 투수 정현욱은 3.1이닝 2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포스트시즌 첫 승의 감격을 누렸고, 오승환은 2이닝 3안타 1실점했지만 포스트시즌 4세이브째를 챙겼다.

3차전은 11일 오후 2시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선발투수는 삼성 윤성환, 롯데 장원준이다.

PS 키워드 : 불펜(Bull pen)

야구에서 구원투수가 경기에 나가기 전에 준비운동, 즉 몸을 푸는 곳을 일컫는다. 투우장에서 투우가 드나드는 통로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불(bull)은 황소(투우)를 뜻하며, 펜(pen)은 축사를 의미한다. 국내구장은 대부분 1루와 3루 덕아웃 옆에 불펜이 마련돼 있지만 문학구장은 메이저리그식으로 좌측과 우측 외야에 불펜이 만들어져 있다.

불펜은 ‘구원투수가 몸을 푸는 곳’이라는 뜻이지만 선발투수를 제외한 ‘구원투수’를 일컫는 의미로 확대됐다. 투수 분업화가 정착된 현대야구에서는 불펜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불펜의 힘에서 승부가 갈렸다.

사직= 정재우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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