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조화로… 조직력으로… 여자농구 돌풍 일으키겠다”

  • 입력 2008년 10월 3일 02시 58분


올 시즌 처음으로 여자프로농구팀 지휘봉을 잡은 삼성생명 이호근(43) 감독과 국민은행 조성원(37) 감독. 둘은 마치 시험 전날의 학생 같다.

수개월간 선수들과 함께 흘린 땀의 결과가 3일 개막되는 2008∼2009 여자프로농구 7개월간의 시즌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부임 첫해라고 해서 주위에서 성적 기대를 안 하겠나. 아직 팀 재건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5년 만에 여자 농구로 돌아왔다. 2003년까지 신세계 코치로 활동했던 그는 이후 동국대 코치, 프로농구 전자랜드 코치, 동국대 감독을 거쳐 5월 삼성생명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용병이 있었던 시절”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때 활약하던 각 팀 주전들이 대부분 지금도 활동해 그렇게 낯설지는 않다”고 말했다.

조성원 감독은 리그 최연소 사령탑. 올해 초 최병식 감독이 사퇴한 뒤 한때 프로농구 감독이 온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코치였던 조 감독이 내부 승격됐다.

조 감독은 최연소란 점에 대해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며 “선수들과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국내 최고 슈터 변연하를 두고 묘한 관계에 빠졌다. 변연하가 시즌을 앞두고 삼성생명에서 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변연하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게, 조 감독은 변연하를 100% 활용하는 게 올 시즌 숙제다.

이 감독은 “고참과 신진의 조화를 이뤄 명성을 이어 가겠다”고 했고, 조 감독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국민은행은 3일 옥천실내체육관에서 신한은행과 개막전을 하며 삼성생명은 5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금호생명과 첫 경기를 치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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