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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일 0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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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업탁구연맹 관계자는 9월 30일 “한국 탁구의 숙원 사업이었던 세미프로 리그가 10월 말에 시작된다. 스폰서와 주관 방송사도 결정된 상황이다”고 밝혔다. 스폰서는 국내 한 대기업이 맡기로 했으며, 금액은 3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 방송사는 MBC가 유력하며 공중파와 케이블(MBC ESPN)에서 나눠 중계한다.
대회는 10월 말에 개막, 한 달 간 남여 각각 6개팀이 풀리그로 2라운드를 소화한 뒤 1,2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참가팀은 현재 대우증권, 농심 삼다수, 삼성생명, KT&G 등 4개 남자실업팀과 대한항공, 대우증권, 삼성생명, 현대시멘트, 한국마사회 등 5개 여자실업팀에 시·군·구청팀 중 그동안 성적이 우수했던 팀이 합류한다. 몇몇 시·군·구청팀이 서로 연합해 팀을 만들어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겨울리그이기 때문에 당장 선수들의 신분 등에 큰 변화는 없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은 “탁구의 세미프로화에 시동을 건 셈이다. 탁구가 세미프로화로 성공할 수 있을지 이번 겨울리그를 통해 미리 진단해보려 한다. 한 달 간의 장기레이스를 통해 국민들이 탁구에 꾸준히 관심을 갖게 되면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 남은 문제는 경기장 임대. 실업팀 감독 등 탁구인들은 가급적 서울에서 치르기를 바라고 있지만 한 달 간 장기 임대할 만한 경기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에 서울 근교 의정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사실 탁구의 세미프로화는 오래전부터 논의돼 왔다. 올 초에도 실업연맹에서 자체적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추진했으나 탁구계의 내분, 올림픽 등이 이어지며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최근 실업팀 감독들이 뜻을 모으면서 탄력을 받았다. 아울러 관건이었던 스폰서와 주관방송사가 결정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현정화 감독은 “남이 해 주기를 기다리다가는 또 다시 무위에 그치겠다는 생각에 우리 손으로 직접 해보자고 결의했다. 처음이라 미흡한 점이 있겠지만 계속 보완하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천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