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3승 남았다”

  • 입력 2008년 9월 18일 08시 23분


9회 역전쇼…2년연속 KS직행 ‘매직넘버3’

‘매직넘버 6→3!’

SK가 단 1경기만 치르고 매직넘버를 3개나 줄이는 ‘마술’을 쓰면서 2년연속 정규시즌 1위에 바짝 다가섰다.

SK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8회말 1-2로 역전당한 뒤 9회초 곧바로 4점을 추가하며 5-2로 재역전승을 거두는 드라마를 썼다. 롯데도 한화에 덜미를 잡혀 SK는 정규시즌 1위 확정 매직넘버를 전날 ‘6’에서 단숨에 ‘3’으로 줄이게 됐다.

‘매직넘버’는 하위팀이 잔여경기에 전승할 경우를 가정해 ‘상위팀이 1위를 확정짓기 위해 필요한 최소승수’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상위팀이 이기거나 하위팀이 패할 경우 매직넘버는 1씩 줄어든다. 다시 말해 상위팀이 이기는 동시에 하위팀이 패할 경우 매직넘버는 2가 소멸하게 된다. 이날 SK가 매직넘버를 단숨에 3개나 줄이는 마술을 부린 것은 동률시 우선순위를 규정한 대회요강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행한 2008년도 대회요강 ‘제1장 페넌트레이스’의 ‘제3조’ ‘3항’을 살펴보면 ‘페넌트레이스 제1,2,3,4위가 2개구단 또는 3개구단 이상일 경우에는 해당팀간 전적 다승, 해당팀간 다득점, 전년도 성적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고 돼 있다.

우선 전날까지의 전적을 살펴보면 SK는 110경기를 치러 73승37패를 기록했다.

2위인 롯데는 113경기에서 65승48패, 3위인 두산은 111경기에서 63승48패의 전적을 올렸다. 롯데와 두산이 잔여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78승48패가 돼 SK로서는 6승만 추가하면 79승47패를 기록, 자력으로 1위를 확정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SK가 5승을 추가하고 롯데와 두산이 전승할 경우 승률이 같아지는 것이다.

이럴 경우 대회요강에 따라 상대전적을 따져야한다. 올 시즌 SK는 전날까지 롯데에 11승5패로 앞섰다. 결국 3위인 두산을 상대로 매직넘버를 산출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전날까지 두산에 9승8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한 SK는 이날 두산과의 최종 18차전에서 패할 경우 9승9패로 동률이 되고, 다득점을 따져야하는 상황이어서 매직넘버를 5로 규정할 수 없었다. 물론 SK는 17차전까지 팀간 득점에서 85-78로 7점 앞서고 있었지만 이날 두산에 8점차로 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SK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10승8패로 우위를 점해 앞으로 두산이나 롯데가 전승을 하더라도 이제 3승만 더 하면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하게 된 것이다. 매직넘버가 한꺼번에 3이나 줄어든 데에는 이같은 이유가 숨어있었다.

SK 김성근 감독은 이날 승리 후 “매직넘버가 3으로 줄어들었다”는 소식에 “생각보다 빨리 줄어드네”라며 기분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SK는 18일 잠실에서 LG전을 치른 뒤 19-26일 홈구장인 문학에서 6연전이 예정돼 있다. 이르면 19일, 늦어도 다음주초에 2년연속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할 수 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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