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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1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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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도 ‘스프린트 트레블’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볼트와 동갑내기인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가 주인공이다.
피스토리우스는 종아리뼈가 없이 태어났다. 생후 11개월에 두 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했고 보조기구를 사용해 서고, 걷고, 뛰는 법을 배웠다. 2004년 럭비 경기 중 다치는 바람에 몸싸움이 필요 없는 육상 선수가 됐고 그해 아테네 패럴림픽 200m에서 금메달, 1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100m, 200m, 400m 세계기록 보유자 피스토리우스의 꿈은 비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었지만 쉽지 않았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서 “기록 향상을 돕는 기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불공정하다”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 피스토리우스는 “의족은 비와 바람이 심할 때 방해가 된다”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재심을 요구했고 CAS는 그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그는 올해 기준 기록을 넘지 못했다.
피스토리우스는 ‘블레이드 러너’로 불린다. 날처럼 생긴 의족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그는 “남은 경기에서도 우승하겠다”며 “꼭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블레이드 러너’는 13일 200m, 16일 400m에 출전한다.
한국은 10일 탁구 문성혜(30·장애 4등급)가 여자 단식 3, 4위전에서 독일의 모니카 바인만을 3-1로 꺾고 값진 동메달 1개를 보탰다. 여자 탁구가 패럴림픽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탁구는 이날 조재관(31·장애 1등급)과 정은창(39·4∼5등급)이 남자 단식 결승에 올라 은메달 2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얼짱’ 김지은(25)은 수영 배영 여자 100m 결선까지 올랐지만 8위에 그쳤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