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20승이 아냐”

  • 입력 2008년 9월 10일 08시 52분


약팀서 자력으로 이룬 쾌거…승률 0.913

투수에게 20승은 꿈의 승수다. 타고난 기량, 타선의 도움, 운 등이 작용해야 가능한 승수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클리프 리(30·사진)가 가장 먼저 20승을 거뒀다. 리는 8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7.1이닝 동안 7안타 1실점으로 3-1 승리투수가 돼 21승을 작성했다.

리의 20승은 승률 5할이 안되는 팀에서 작성됐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클리블랜드는 올해 공격력 저하, 불펜의 난조로 일찌감치 시즌을 포기했다. 뒤늦게 10연승 행진을 벌였지만 중부지구 선두 경쟁을 벌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미네소타를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없다.

통상적으로 20승 투수는 강팀에서 배출된다. 타선의 도움없이는 20승 작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사이영상을 수상한 CC 사비시아는 클리블랜드에서 팀이 공격력과 안정된 전력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9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승률 5할 이하의 약팀에서 20승을 거두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리의 승리 비중은 8일 현재 30%다. 약팀에서 작성한 20승이기에 더 값어치가 있다. 더구나 승률은 0.913이다.

LA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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