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슛 훈련 또 훈련… 北 기세 꺾기 자신있다

  •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9분


“득점 찬스는 반드시 골로 연결시켜 승리하겠다.”

한국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7일 중국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 앞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9시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을 치른다.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푸둥공항에 도착한 선수 22명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선수들은 곧장 시내에 있는 숙소에 짐을 푼 뒤 인근 퉁지대 잔디구장에서 오후 훈련에 참가했다. 한국은 8일 오후 이곳에서 한 차례 훈련하고 9일에는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훈련을 한다.

북한은 이날 오전 적지에서 치른 아랍에미리트와의 최종 예선 첫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한국으로선 부담이 될 만도 한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

허 감독은 “북한에 대한 분석은 끝났다”고 자신했다. 5일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결승 헤딩골을 성공시킨 이청용(FC 서울)도 “선배들과 힘을 합쳐 북한을 이기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밀집 수비를 펼치다 빠른 역습을 하는 북한은 3차 예선에서 두 차례 만나 모두 0-0으로 비겼을 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특히나 만성적인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의 무딘 공격력으론 한 점 내기도 쉽지 않다.

한편 북한은 일본 J리그에서 활동하는 주전 스트라이커 정대세(가와사키)가 3차 예선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는데도 승리했다. 0-0으로 맞선 후반 27분 아랍에미리트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북한은 후반 35분 안철혁이 오른발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같은 조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 홈경기에서 1-1로 비겨 북한은 B조 선두로 올라섰다.

상하이=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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