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따려면 ‘돌고래’가 돼라

  • 입력 2008년 8월 12일 08시 08분


200m 경기중 잠형 펠프스13m·박태환8m…수면 헤엄보다 1.4배 빨라

‘돌고래를 잡아라?’

박태환(19·단국대)의 뛰어난 영법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송홍선 박사는 “스트로크는 마이클 펠프스(23·미국)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꾸준한 스타트 연습으로 반응속도도 빨라졌다. 박태환(0.68초)은 11일 자유형 200m 준결승 스타트 반응속도에서 펠프스(0.74초)를 앞섰다. 문제는 잠영. 펠프스의 돌핀킥은 정평이 나 있다. 돌핀킥은 턴 이후 수면 아래에서 돌고래처럼 양발을 모은 뒤 위아래로 물을 차며 전진하는 기술.

송 박사는 “자기 몸 두께의 2배 이상(약 50cm)을 잠수해야 수면 근처에서 일어나는 잔물결의 저항을 피할 수 있다”면서 “수면 근처에서 헤엄치는 것보다 1.4배의 속도증가 효과가 있다”고 했다.

박태환은 50-80cm 사이에서 돌핀킥을 구사하지만 펠프스는 1m까지 잠수한다. 특유의 힘과 유연성 덕분이다. 자유형 200m는 400m보다 잠영이 중요하다. 국제수영연맹(FINA) 규정에 의하면 잠영은 15m까지만 허용된다. 자유형 200m에서는 최대 60m, 즉 총거리의 30%까지 돌핀킥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박태환이 최대 8m 가량 돌핀킥을 구사하는 데 비해 펠프스는 최대 13m까지 돌고래가 된다. 최대 속력도 펠프스(초속 3m)가 낫다.

송 박사는 “돌핀킥의 단점은 체력 소모가 심하다는 점”이라면서 “한번 차고 다시 수면으로 올라오면 숨이 찰 정도”라고 했다.

노민상 감독은 “일단 (박)태환이가 더 잘하는 것들에 훈련의 초점을 맞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돌핀킥도 좋아졌기 때문에 많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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