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순 한국인올림픽지원단장 “내 돈도 아깝지 않아”

  • 입력 2008년 8월 8일 12시 11분


“한국인올림픽지원단을 위해서라면 내 돈도 아깝지 않습니다.”

한국 선수단과 중국을 찾은 수많은 한국인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이숙순(48) 한국올림픽지원단장의 눈빛이 빛났다.

이 단장은 지난 7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왕징 체육공원에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지원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올림픽이 개막하면 더욱 활발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단장은 “총 60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인올림픽지원단은 3~4개월 전부터 1,2,3차로 나눠 지원교육을 마친 상태다. 대회 기간 중에는 통역, 의료, 안전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한국인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에서 4년째 거주하고 있는 이 단장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지구촌 축제 올림픽에 대규모 한국인 자원봉사단이 결성된 것인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

이에 대해 이 단장은 “112년 동안 이어져온 올림픽에서 민간단체가 결성돼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다. 어깨가 무거운 것은 사실이지만, 잘 해내리라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단장은 그 동안의 애환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올림픽지원단을 구성하기 전 각 나라의 교민단체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자료가 전무한 상태여서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또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태에서 출발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내 돈도 많이 들어갔다”며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하지만 이 단장은 현재 창시된 한국인올림픽지원단이 미래 올림픽자원봉사의 밑거름이 된다는 희망을 꿈꾸고 있었다. 이 단장은 “베이징올림픽을 잘 치러 미래 올림픽자원봉사의 효시가 되고 싶다. ‘백서’도 남기기로 했고, 훗날 좋은 모범사례로 남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 베이징 왕징 체육장 공원 앞에는 칭황다오에서 카메룬과 경기를 치르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을 응원하러 원정길을 떠나는 100여명의 자원봉사자원과 600여명의 공동교민응원단 등 총 700여명이 공원을 가득 메웠다.

오전 9시에 먼저 출발한 선발대 50명의 인원까지 합쳐 총 750명의 응원단은 20대의 버스에 나눠 탑승, 칭황다오로 이동해 21명의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 단장은 “축구대표팀의 첫 경기일 뿐만 아니라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이라 교민들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며 “여기 모인 인원은 앞으로도 중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진풍경이 될 것이다”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칭황다오=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