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한 평가전 일정…선수들 쉬어야 하는데”

  • 입력 2008년 8월 7일 08시 22분


“한국서 못 보던 ‘어깨’ 구경 많이 했어요.”

6일 쿠바와의 2차 평가전을 앞둔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전날 1차전을 떠올리며 꺼낸 첫마디였다. 쿠바 외야수들의 강하고 정확한 송구가 인상적이었던지 김 감독은 손짓까지 해가며 “여기서 죽고, 저기서 죽고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졌다고 주눅 들 필요는 없다. 어차피 베이징에 들어가서 기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참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가던 김 감독은 대표팀 평가전 일정이 묘(?)하게 잡힌 것이 못내 아쉬웠던 듯 몇마디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미 지나간 일지만…”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지친 상태에서 연달아 게임을 펼치고 결국에는 1차전인 13일 미국전까지 6일 동안 실전 없이 시간을 보내야하는 스케줄이 영 못 마땅한 듯 고개를 젓기도 했다. “어차피 마지막은 정신력 싸움이다.

나머지 기간 동안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누가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을 돌렸지만 네덜란드(5일)에 이은 쿠바와의 연이틀 평가전일정이 짐짓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만큼은 숨기지 못했다.

잠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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