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용 vs 유소연… 동갑내기 라이벌 신인왕 대결

  • 입력 2008년 7월 5일 03시 03분


‘둘 중에 누가 더 잘했을까.’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각 대회 우승자가 누가 될지도 궁금하지만 대회 때마다 궁금한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동갑내기(18세) 고교생 루키 유소연(하이마트·오른쪽)과 최혜용(LIG손해보험·왼쪽)의 신인왕 대결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아마추어 때부터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여자 골프 단체전에서는 사이좋게 금메달을 합작했다. 개인전에서는 유소연이 금, 최혜용이 동메달을 땄다.

프로에서 출발은 유소연이 좋았다. 4월에 열린 김영주골프오픈에서 투어 사상 첫 ‘데뷔전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최혜용은 4타 뒤진 2위였다.

기회를 노리던 최혜용은 지난주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이번엔 유소연이 3타 뒤진 2위였다.

3일 현재 신인왕 포인트는 유소연이 792점으로 1위, 최혜용은 752점으로 2위.

둘은 상금 부문에서도 ‘지존’ 신지애(하이마트)에 이어 2, 3위를 달리고 있다. 상금 차도 10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 몇 년간 신인왕 대결은 그다지 치열하지 않았다. 지난해 김하늘(엘로드)은 우승경력 없이 신인왕이 됐고 2006년 신지애는 라이벌이 없었다. 2005년 박희영(하나금융)이 767점으로 최나연(SK텔레콤)을 61점 차로 제치고 최고 루키가 됐지만 우승은 1번뿐이었다.

유소연은 3일 현재 12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번, 준우승 3번을 했다. 톱10에는 8차례나 들었다. 최혜용 역시 우승 1번, 준우승 3번에 톱10에 7번 들어갔다. 그야말로 막상막하의 각축전이다.

유소연은 “혜용이는 배울 점이 많은 친구지만 신인왕은 절대 양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혜용도 마찬가지. 둘은 롯데마트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한마디도 주고받지 않을 정도로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은 누가 차지할까. 올 시즌 국내 여자 골프가 더 재미있는 이유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