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점! LG ‘9연패 체증’ 확 뚫었네

사이클링 히트 안치용 앞세워…
LG 안치용이 2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1회 안타, 2회 2루타, 5회 홈런에 이어 사이클링 히트 달성에 마지막 남은 3루타를 6회 터뜨리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21안타 몰아쳐 삼성에 19점차 대승

두산정원석 만루포… SK 50승 고지

한 경기에서 1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기록하는 ‘사이클링 히트’는 어렵다. 정교한 타격과 장타력, 주루 실력까지 갖춰야 가능하다.

이 때문에 사이클링 히트는 19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된 이래 지난해까지 12차례만 나왔다. 2004년 9월 21일 한화 신종길이 두산전에서 기록한 이후 3년 9개월째 사이클링 히트는 나오지 않고 있었다.

이렇게 어려운 사이클링 히트의 열세 번째 주인공은 LG의 ‘대기만성 타자’ 안치용(29)이었다.

안치용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3점 홈런을 포함해 6타수 4안타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20-1 대승을 이끌었다. LG는 9연패도 끊었다.

안치용은 1회 2사 후 왼쪽 안타로 출루한 뒤 로베르토 페타지니와 최동수의 연속 안타로 선취득점을 올렸다. 2회 삼진으로 물러난 안치용은 8-0으로 앞선 3회 2사 1, 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5회에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사이클링 히트를 위해 남은 건 3루타 한 개. 안치용은 2002년 LG에 입단한 뒤 올해 5월 6일 SK전에서 기록한 3루타가 전부일 정도로 발이 느리다.

그러나 안치용은 19-1로 앞선 6회 삼성 구원투수 권오원의 2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린 뒤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리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안치용은 “팀의 연패를 끊어 기쁘다. 점수 차가 크게 나서 (사이클링 히트) 욕심을 냈다”며 “올 시즌 전 경기 출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LG는 이날 안치용과 박용택 최동수의 홈런 등 21안타를 집중시켜 올 시즌 팀 최다 득점인 20점을 올렸다. 종전 올 시즌 팀 최다 득점은 SK가 LG에 승리했을 때의 19점이며 역대 최다 득점은 1997년 5월 4일 삼성이 LG전에서 거둔 27득점.

안치용의 신일고 1년 후배인 왼손투수 봉중근도 5이닝 동안 4안타 4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7승(5패)째를 거뒀다.

마산에서 SK는 롯데를 3-1로 이기고 6연승을 달렸다. SK는 70경기 만에 50승 고지에 올라 1982년 OB(현 두산·66경기)에 이어 역대 2번째 팀 최소 경기 50승을 거뒀다. 롯데는 3연패. 잠실에서 두산은 정원석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우리를 7-2로 눌렀고 청주에서 KIA는 한화를 4-1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팀 순위 (26일)
순위	팀	승	패	승률	승차
1	SK	50	20	0.714	-
2	두산	40	28	0.588	9.0
3	롯데	37	32	0.536	12.5
4	한화	39	34	0.534	12.5
5	삼성	35	38	0.479	16.5
6	KIA	32	41	0.438	19.5
7	우리	27	43	0.386	23.0
8	LG	25	49	0.338	27.0

▽잠실(두산 7승 1패)
우리	2	001	000	010
두산	7	020	000	05×
[승]이재우(8회·7승 1세) [패]박준수(8회·2승 1패) [홈]정원석(8회 4점·2호·두산)
▽대구(LG 6승 8패)
L G	20	136	091	000
삼성	1	000	100	000
[승]봉중근(선발·7승 5패) [패]오버뮬러(선발·6승 6패) [홈]박용택(2회 3점·2호) 안치용(5회 3점·6호) 최동수(5회 2점·12호·이상 LG)
▽마산(SK 9승 5패)
S K	3	000	110	001
롯데	1	000	100	000
[승]레이번(선발·3승 1패) [세]정우람(8회·5승 1패 3세) [패]장원준(선발·5승 6패)
▽청주(KIA 7승 8패)
KIA	4	000	021	010
한화	1	000	000	001
[승]이대진(선발·3승 8패) [패]최영필(선발·4승 5패) [홈]채종범(8회·4호·K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