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포수, 마침표가 아니었나…”

  • 입력 2008년 6월 26일 08시 33분


‘포수 은퇴인가, 아닌가.’ 두산 홍성흔(31)이 잠시나마 아리송한 상황에 처했다.

4-5로 패한 24일 잠실 우리전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두산이 9회 2점을 추가하며 턱 밑까지 따라붙은 순간. 적시타 하나면 연장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2사 1·2루에서 최승환의 타석이 돌아왔다.

타율이 0.125인 최승환을 그대로 놔둘 수는 없는 노릇. 결국 유재웅이 대타로 나섰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선발 포수 채상병을 8회 최승환으로 교체했기에 더 이상 남은 ‘포수’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외야수 변신을 선언한 홍성흔이 조용히 부름을 받았다. “성흔아, 연장 가면 네가 포수다.”

홍성흔은 KBO가 배포하는 현역선수 등록명단에 여전히 포수로 올라있다. 하지만 “어!” 하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수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지난달 딸 화리 양의 시구를 받으며 “포수 은퇴식을 치렀다”고 공표한 그였다.

포수미트를 지인들에게 모두 나눠준 탓에 마땅한 장비조차 없었다. ‘내가 나가서 잘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찰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경기는 연장 없이 끝났다.

하지만 홍성흔마저 부상으로 쓰러진다 해도 대안은 있었다.

두산에는 포수 출신 외야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지난해까지 포수 마스크를 썼던 ‘이적생’ 이성열이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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