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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6월 14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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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만 16년째 수련한 ‘폭투’ 김병만(사진) 선생은 약간 긴장된 기색이었다. “16년간 5만 7000개의 시구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던졌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김병만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시구 던지는 것 봤어요? 안 봤으면 얘길 하지 마세요”라며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개그콘서트 ‘달인’ 코너의 포맷을 빌려 시구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런 익살과 별개로 그는 어떻게 해야 시구로 뜬 미녀 연예인에 필적할 주목을 끌 수 있을지 부담스런 눈치였다. 김병만은 “솔직히 야구를 잘 모른다. 3년 전에 리포터로 나가서 포크볼 그립 잡는 법을 배운 것이 전부”라고 했다.
여기다 LG가 처한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김병만에게 신경 쓸 계제가 아니었다. 훈련 도중에 차명석 투수코치가 투수들을 소집해놓고 야단을 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분위기가 착 가라앉은지라 김병만은 LG 구단 사무실에 조용히 대기하고 있다가 마운드로 올라갔다.
LG가 연패중이란 사실을 듣자 다소 놀란 눈치인 김병만은 “제가 왔으니 오늘은 이길 거다. 이제부터 LG팬 할 거다”라고 말했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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