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미녀새’ 무섭게 자란다

  • 입력 2008년 6월 6일 02시 53분


올해 장대높이뛰기로 전환 임은지

출전 세번만에 3.80m 훌쩍 급성장

“지금은 부족하지만 조만간 (최)윤희 언니를 따라잡을 자신 있어요.”

한국판 ‘나는 미녀새’ 최윤희(22·원광대)가 독주를 벌이던 한국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에 당찬 샛별이 등장했다.

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2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3.80m로 2위를 차지한 임은지(19·부산 연제구청)가 그 주인공.

임은지는 아직 최윤희(4m)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5월 6일 열린 제37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때 세운 개인 최고기록(3.70m)을 10cm나 경신했다. 임은지는 지난해까지 7종경기와 세단뛰기를 주종목으로 하다 올해부터 장대높이뛰기로 바꾼 뒤 단 세 번 출전해 3.80m까지 뛰어 육상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4월 실업육상대회에서 3.50m를 처음 넘은 뒤 2개월도 안 돼 30cm나 기록을 향상시킨 것이다.

전문가들은 174cm, 56kg의 탄탄한 몸매에 깔끔한 외모를 지닌 그를 최윤희의 뒤를 이을 제2의 한국판 ‘미녀새’로 평가하고 있다. 유덕수 한국체대 교수는 “지금까지 이렇게 빨리 성장한 선수를 보지 못했다. 기본 체력이 좋은 데다 스피드, 상체 힘, 그리고 투지까지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 바를 넘는 노하우만 제대로 익히면 기록이 훨씬 향상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은지는 “장대높이뛰기로 바꾸길 잘했다. 바를 넘을 때의 기분은 정말 짜릿하다. 윤희 언니를 꼭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윤희는 이날 4m를 넘은 뒤 자신의 한국기록(4.11m)보다 4cm 올린 4.15m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대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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