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바가지 안타 나와야 풀린다”

  • 입력 2008년 6월 4일 08시 44분


3일 잠실 LG전을 앞둔 삼성 양준혁에게 ‘머리가 짧다’고 한마디 건네자 “다음엔 더 짧게 깎아야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1군 복귀 때 머리를 짧게 했던 그에게 ‘또 2군에 가고 싶다는 말이냐’고 되묻자 “2군 생활도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말 또 2군에 가고 싶을리는 만무한 일.

다음 말에 진심이 담겨 있었다. “열다섯개에서 스무개 정도가 날아갔으니 될 리가 있나.” 무슨 말인가 하면 잘 맞은 타구는 정면으로 가고, 안타다 싶으면 상대의 호수비에 걸렸던 ‘죽은 안타’가 스무개 가까이 된다는 것. 지난달 17일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그의 시즌 타율이 0.199(136타수 27안타)에 불과했으니 본인으로선 아쉬울 법도 했다.

그러나 마냥 죽으란 법은 없는 것. 2군에서 열심히 칼을 갈고 돌아온 덕분인지 지난달 30일 1군 복귀전에서 그는 3안타를 몰아쳤다. 그런데 세 개 모두가 빗맞은 행운의 안타인 ‘바가지’였다고. 그 전엔 그렇게 터지지 않더니만 복귀 첫날 한꺼번에 운이 몰려오더라며 즐거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계속하던 양준혁의 마지막 한마디.

“자고로 바가지가 나와야 풀린다고 했잖아요.”

잠실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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