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기술혁신’이 신기록 만든다

  • 입력 2008년 5월 14일 08시 53분


나이키, 베이징 전시관 개관

플레밍이 푸른곰팡이를 지나쳤다면 페니실린은 없었을 것이다. 혁신을 꿈꾸는 인간은 사소한 것들이라도 아물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스포츠 과학도 마찬가지.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는 12일 중국 베이징 798지구에 나이키 이노베이션 전시관 ‘House of Innovation’을 개관했다. 이 전시관에는 낡은 와플기계 하나가 전시돼 있었다.

나이키 창립자 빌 바우어만은 오레곤 주립대학의 육상 코치였다. 바우어만은 새로운 우레탄 트랙 노면에서 마찰력을 높이는 것이 고민이었다. 한 걸음 당 1mm만 미끄러진다고 해도 1000m에서는 1m가 뒤쳐진다.

바우어만은 주말에 아내가 만들어주던 와플을 보고 유레카를 외쳤다. 와플기계에 고무 혼합물을 넣었고, 마찰력이 뛰어나면서도 쿠셔닝이 좋은 러닝화가 탄생했다. 나이키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부상했다.

12일 밤, 베이징 자금성 동부 타이미아오 고대 사원에서는 나이키가 개발한 중국 올림픽 대표팀의 22개 종목 유니폼과 신발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수영대표팀의 내부 이동용 샌들 에어레쥬비네잇(Air Rejuven8)은 한국 연구진의 상상력에서 태어났다.

부산 나이키 신발 연구센터의 연구원은 ‘나주 배’를 보다가 상자 안의 배를 보호하는 스티로폼망에서 영감을 얻었다.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 샌들이 만들어졌다. 론칭 행사에서는 이외에도 기술적 마의 벽이었던 100g 미만의 초경량 육상화 개발 기술(플라이와이어 기술) 등이 소개됐다. 나이키 브랜드 담당 트레버 에드워드 부사장은 “(론칭 행사가) 브랜드 성장의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현장리포트]풍요속 빈곤 ‘베이징의 두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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