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 어찌 지냅니꺼”

  • 입력 2008년 5월 3일 03시 01분


“승짱은 요즘 우찌(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꺼. 억수로(많이) 보고 싶은데예.”

대구의 한 야구팬은 2일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 요미우리 이승엽(32)의 근황이 궁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승엽이 올 시즌 14경기에서 홈런 없이 52타수 7안타(타율 0.135) 2타점의 부진한 성적으로 지난달 13일 2군에 내려간 지 20일이 흘렀다. 그런 그에 대한 야구팬의 궁금증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전화와 e메일을 통해 “이승엽이 출전하는 2군 경기는 중계 안 해주느냐” “이승엽의 수술한 왼손에 이상은 없느냐”는 등 관심이 대단했다.

이승엽과 절친한 지인들은 그의 ‘부활’을 확신했다.

이승엽의 삼성 시절 타격을 지도한 KIA 박흥식 타격 코치는 “우리 팀도 최하위에 빠져 있어 (2군에 내려간) 승엽이의 답답한 마음을 이해한다”며 “하지만 승엽이가 2군 생활을 통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의 겨울 트레이닝을 전담한 오창훈 세진헬스 관장은 최근 전화통화를 일부러 자제했다고 했다. 말없이 지켜보는 게 이승엽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다.

“승엽이가 올 시즌 초반 야구가 잘 안된다며 힘들어했다. 하지만 요즘은 마음이 안정되고 연습에만 집중한다고 들었다. 승엽이는 스스로 자기만의 야구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만큼 조만간 거포 본색을 드러낼 것으로 믿는다.”

이승엽은 현재 도쿄 가와사키 자이언츠 구장에서 100%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전에는 프리배팅과 수비훈련, 오후에는 김기태 2군 코치, 김종훈 연수코치와 실내구장에서 ‘특타’ 훈련을 하며 타격 밸런스와 스윙 폼을 수정하고 있다. 3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 당시 몸이 앞으로 쏠리는 자세를 고치고 수술한 왼손에 힘을 싣는 노하우를 쌓고 있다.

이승엽은 3일 쇼난 시렉스와의 2군 경기에 출전해 실전감각을 쌓을 예정이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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