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Kill오닐’ 영민한 포포비치

  • 입력 2008년 5월 1일 08시 31분


NBA PO 샌안토니오, 피닉스 꺾고 4강 진출

샌안토니오 스퍼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역시 영민했다. 4차례의 NBA 우승이 거저 얻은 것은 아니었다. 전술과 전략의 개가였다. 샌안토니오는 30일(한국시간) 홈 AT&T 센터에서 벌어진 피닉스 선스와의 5차전에서 92-87로 승리, 4승1패로 시리즈를 이겨 NBA 정상 2연패에 한 발 다가섰다.

스퍼스는 3쿼터까지 69-72로 뒤지고 있었다. 벼랑에 몰린 선스는 샤킬 오닐과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를 두톱(센터)으로 세우고 4차전 일등공신 모리스 디아우를 파워포워드로 기용하는 변칙 작전으로 나서 이때까지 우위를 지켰다. 그러나 포포비치 감독은 4쿼터 들어 ‘Hack-a-shaq’ 작전으로 맞불을 놓았다. 핵-어-샥은 이제 NBA에서 자리잡은 수비작전이다. 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돈 넬슨 감독이 댈러스 매버릭스 시절 LA 레이커스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이 볼을 잡으면 파울을 범했던 방법이다.

오닐이 자유투가 워낙 저조해 아예 골밑 슛을 봉쇄하도록 파울을 범하는 게 유리해 이 작전을 구사한 것. 결과적으로 스퍼스 포포비치 감독의 핵-어 샥은 적중했다. 오닐은 5차전에서 20개의 자유투 가운데 고작 9개를 성공, 적중률 50에도 미치지 못햇다.

특히 피닉스는 승부처나 다름없는 5차전에서 17개의 자유투를 미스했다. 원래 피닉스는 자유투 성공률이 매우 높은 팀이다. 올 정규시즌에서 78의 성공률을 과시했다. 결국 피닉스는 4쿼터에서 자유투의 잇단 미스, 7차례의 턴오버로 시즌 도중 희생을 감수하며 영입한 공룡 센터 오닐 효과가 수포로 돌아갔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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