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4월 26일 02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 |
로레나 오초아(26·멕시코)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자신만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
오초아는 지난주 긴오픈에서 우승하며 4주 연속 정상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5승을 휩쓸었다.
유일하게 우승을 못한 마스터카드클래식에도 공동 8위를 차지해 ‘톱10’ 진입 확률 100%. 시즌 상금 144만550달러로 상금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런 독주의 원동력으로는 우선 폭발적인 장타가 꼽힌다. 167cm에 54kg의 가냘픈 몸매지만 오초아는 최근 4년 동안 꾸준히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려 올 시즌에는 평균 277.5야드로 1위에 올랐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늘면서 어프로치샷으로 처리해야 하는 거리가 줄다 보니 그린적중률이 높아졌고 평균 퍼트 수는 떨어져 스코어 향상의 연쇄 작용을 일으키는 양상이다.
오초아의 드라이버 스윙에 대해 강병주 KBJ골프아카데미 원장은 “그립이 인상적이다. 백스윙이 거의 진행된 상태에도 인위적인 코킹 동작은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교하고 파워풀한 스윙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동작이며 스윙 전반에 걸쳐 견고한 그립이 인상적이라는 것이다.
강 원장은 “스윙을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그립은 타이어라고 볼 수 있다. 오초아는 마치 뛰어난 엔진 출력을 지닌 차량에 고성능 타이어가 장착된 것 같다”고 비유했다.
| 오초아 LPGA투어 드라이버샷 기록 | ||
| 연도 |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 페어웨이 안착률 |
| 2005년 | 261.7야드(6위) | 67.3%(128위) |
| 2006년 | 269야드(7위) | 73.3%(49위) |
| 2007년 | 270.6야드(3위) | 68.2%(52위) |
| *2008년 | 277.5야드(1위) | 66.7%(75위) |
| *는 4월 25일 현재. | ||
백스윙은 회전축을 고정시킨 채 제자리에서 이뤄지는데 의도적으로 힘을 내기 위해서 몸의 중심을 오른쪽으로 이동시키지 않는다. 이는 방향성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임팩트 구간에서는 몸의 중심을 빨리 돌려줘 비거리 증대를 노린다.
오초아는 미국 골프용품업체 핑의 ‘랩처’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로프트는 7.5도. 핑사의 한 관계자는 “PGA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1위(310.6야드)인 부바 왓슨도 9도 제품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오초아의 드라이버 샤프트는 다이아나마 블루버드 53 S이며 무게가 53g으로 가벼운 편이다. 헤드스피드는 시속 100∼105마일(160∼168km) 정도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