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올림픽 성화 27일 서울 온대”

  • 입력 2008년 4월 23일 03시 01분


2008 베이징 올림픽 성화의 서울 봉송 과정에서 충돌이 우려된다.

탈북자인권운동을 펼쳐 온 ‘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 김규호 목사는 “성화가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을 출발해 서울광장으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100개 시민단체 1000여 명의 회원이 ‘북경 올림픽 성화 봉송 저지 시민행동’을 결성해 평화의 문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22일 밝혔다.

김 목사는 “연초부터 북한 인권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성화 봉송 저지를 계획했다”며 “중국이 탈북자들을 강제로 북한에 돌려보내 인권을 탄압한 것과 중국이 티베트 사태를 무력진압한 데 대한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탈북자 그룹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화가 한강의 어느 다리를 건널 것인지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별동대’가 결성돼 서울의 한강다리마다 배치돼 성화를 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불교단체회원들이 참가하는 ‘티베트평화연대’ 회원 400여 명은 이날 서울 종로에서 서울시청까지 티베트 사태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자체적으로 성화를 나르는 ‘티베트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의 봉송행진’을 하기로 했다.

대한올림픽위원회와 서울시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성화 주자와 봉송 코스를 극비에 부친 채 행사 당일 공개할 예정이다.

130여 일간 21개국 13만7000km를 달리는 이번 성화 봉송은 26일 일본 나가노를 거쳐 27일 오전 1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당초에는 오후 2시 평화의 문을 출발해 80명의 주자가 24km를 달려 서울시청 앞 광장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한올림픽위원회와 서울시 측은 행사 당일 코스와 시간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성화는 이날 밤 서해직항로를 거쳐 북한 평양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편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와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은 이번 성화 봉송에 참가할 것을 제안받았으나 티베트 사태로 인해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의 한 서울특파원은 “성화 봉송을 환영하기 위해 한국 내 중국 유학생들이 많이 모일 것”이라며 “27일 성화 봉송 저지 시위에 대한 중국인들의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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