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20승’리마 퇴출 소식 못 들었어?

  • 입력 2008년 4월 21일 10시 18분


‘소식 못 들었나.’

성격은 물론 적응력도 좋다. 덕아웃에서는 다른 외국인선수와 달리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유도한다. 문제는 메이저리그 통산 89승 투수란 경력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역대 용병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KIA 호세 리마(36·사진)가 또 다시 패전 멍에를 썼다. 이같은 분위기면 조기 퇴출이라는 칼 바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리마는 20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 등판, 2회도 채 마치지 못한 채 1.1이닝 6실점(4자책점)을 한 뒤 강판당했다. 개막 후 5번 선발 등판에 승 없이 2패만을 기록 중. 교체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난 게 아니지만 이런 추세라면 구단도 인내심을 더 이상 발휘하기 어려운 게 현실. 리마는 15일 잠실 LG전에서 3.2이닝 8실점으로 난타를 당한 뒤 언론을 통해 ‘조기 퇴출설’이 보도되기도 했다. KIA의 한 관계자는 “리마가 한글을 몰라 아직 그 소식을 듣지 못한 모양”이라면서 “그 소식을 알았더라면 좀 더 잘 했을 수도 있을텐데…”라며 아쉬운 듯 입맛만 다셨다.

광주=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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