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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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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혁 3Q 버저비터 반짝… 서장훈 ‘더블더블’ 빛바래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이긴 팀은 예외 없이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갔다. 확률 100%라는 숫자가 주는 마력이었을까. 1, 2차전을 이긴 삼성 선수들은 초반부터 자신이 넘쳤다.
정규리그 3위 삼성이 2위 KCC에 3연승을 거두고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했다. LG와의 6강전을 포함해 플레이오프 파죽의 5연승.
삼성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KCC를 81-72로 꺾었다.
지난 시즌까지 8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삼성이지만 6강을 거쳐 챔피언 결정전에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2000∼2001, 2005∼2006시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는데 당시 각각 정규리그 1, 2위로 4강에 직행했다.
3쿼터까지 KCC와 접전을 펼치던 삼성에 활기를 불어넣은 선수는 강혁이었다. 2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강혁은 45-49로 뒤진 3쿼터 3분 39초를 남기고 첫 골을 넣으면서 존재를 알리더니 순식간에 3골을 더 넣었다. 3쿼터 종료 8초를 남기고 혼자 공을 몰고 가다 55-55로 동점을 만든 버저비터도 그의 작품이었다.
4쿼터는 동점으로 시작했지만 분위기는 이미 삼성으로 기울었다. 삼성은 4쿼터 1분 35초 빅터 토마스(25득점)가 화끈한 덩크슛을 성공시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송곳 같은 패스는 강혁의 손에서 나왔다. 12득점, 4어시스트의 평범한 성적이지만 2005∼2006시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 강혁은 승부처에서 화려하게 빛났다. 1, 2차전 승리의 주역 이상민은 10득점, 5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고 이규섭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17점을 넣었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동부와 산악전이 될 것 같다. 넘기 힘든 산이지만 우리의 심장은 뛰고 있다”고 말했다.
KCC 서장훈은 25득점, 11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지만 뒤를 받쳐 주는 선수가 없었다. 막강한 높이를 자랑하는 KCC이지만 농구는 골밑에서만 하는 게 아니었다.
삼성과 동부(2승 1패)-KT&G 승자의 챔피언 결정전(7전 4선승제)은 17일부터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삼성 3승) | |||||
| - | 1Q | 2Q | 3Q | 4Q | 합계 |
| 삼성 | 21 | 13 | 21 | 26 | 81 |
| KCC | 25 | 11 | 19 | 17 | 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