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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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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3-1(23-25, 25-23, 41-39, 25-15)로 역전승을 거두고 서전을 장식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1-1로 맞선 3세트.
양 팀은 24-24에서 16번의 듀스를 거듭하는 혈전을 치렀다.
25-25에서 삼성화재 안젤코 추크(39득점)가 공격을 성공시키면 현대캐피탈 로드리고 로드리게스(15득점)가 동점을 만들고, 29-29에서 후인정의 강타가 성공하면 삼성화재 최태웅이 블로킹으로 맞불을 놓는 식으로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다시 39-39 동점. 삼성화재는 고희진이 속공을 성공시키며 40-39의 리드를 잡았고 현대캐피탈 하경민의 속공이 코트 밖으로 벗어나면서 44분간 진행된 3세트는 지난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최장 시간 기록(40분)을 경신했다. 2005년 3월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이 1세트에 작성한 최다 득점 기록(38-36)도 갈아 치웠다.
삼성화재는 4세트에도 기가 꺾인 현대캐피탈을 몰아붙였다. 안젤코가 블로킹 1득점을 포함해 11득점을 올리며 25-15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25-23으로 이긴 뒤 2세트에서도 22-18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삼성화재가 안젤코의 스파이크와 고희진의 블로킹, 상대 실책을 묶어 22-22 동점을 만들면서 현대캐피탈은 흔들렸다. 삼성화재는 24-23에서 현대캐피탈 송인석의 스파이크를 손재홍이 가까스로 받아낸 뒤 안젤코가 고공 강타로 연결해 승리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우리 팀이 현대캐피탈에 비해 집중력에서 앞서 승리했다. 상대팀 장신 센터진을 상대로 가운데를 공략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우리 팀의 실수로 2세트 막판에 역전된 게 패인이다. 2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2차전은 12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대전=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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