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한국팬 30여 명 뜨거운 응원

  • 입력 2008년 3월 21일 02시 58분


20일 여자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스웨덴 예테보리 스칸디나비움 빙상장.

‘얼음판 요정들’의 연기를 보기 위해 5300여 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1만5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는 빈자리가 눈에 띄었지만 응원 열기는 빙판을 녹일 정도였다.

어머니에 이어 2대째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나온 빅토리아 헬게손(19·스웨덴)이 38번째 순서로 모습을 드러내자 3000여 명의 스웨덴 팬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 환호했다. 팬들의 환호에 답하듯 그는 자신의 최고점인 44.07점을 훌쩍 넘는 49.68점을 기록했다.

자국 선수가 3명이나 출전한 일본 응원단은 무려 2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응원단 앞을 선수들이 지나가면 ‘간바레(힘내요)’ 등을 외치며 선수들의 힘을 북돋웠다.

도쿄에서 온 시노하라 씨는 “친구들과 계를 만들어 1년간 돈을 모아 이번에 4명이 함께 찾았다. 아사다 마오의 경기 때는 무리해서라도 꼭 가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30여 명의 팬이 찾아 김연아와 김나영을 응원했다. 빙상장 곳곳에 태극기가 휘날렸고 김연아에게 힘을 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휴가를 내고 온 직장인, 인터넷 팬클럽에서 같이 온 회원들, 유학생 등 다양했다.

미국에서 온 김창순(56) 씨는 “2005년부터 김연아의 경기 때마다 보러 오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김연아의 인기가 좋다”고 밝혔다.

예테보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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