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골퍼의 독수리 살해죄!

  • 입력 2008년 3월 8일 02시 52분


PGA프로, 골프공으로 맞혀 죽여… 철창 갈 수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트립 아이젠하워(39)는 클럽 한 번 잘못 휘둘렀다 자칫 철창신세를 질지도 모르게 됐다.

아이젠하워는 지난해 12월 미국 올랜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채로 때린 공으로 보호 철새인 붉은어깨수리를 맞혀 죽게 했다는 혐의를 받아 한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고 7일 미국의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당시 TV 골프프로그램을 촬영하던 아이젠하워는 300야드 앞에서 이 새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자 그쪽을 향해 공을 치기 시작했고 70야드 정도까지 다가오자 집중적으로 공을 쳐 결국 죽게 했다고. 1990년 프로에 데뷔해 2006년 2부 투어에서 2승을 올린 아이젠하워는 최고 14개월 징역형과 1500달러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소속 투수 류제국 역시 비슷한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류제국은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팀에 있던 2003년 연습 투구 도중 장난삼아 물수리에게 공을 던졌던 사실이 주민 신고로 적발되면서 공개 사과와 사회봉사 100시간 명령을 이행했다. 물수리는 희귀 조류로 당시 류제국이 훈련하던 플로리다 주법에 따르면 이 새를 죽이거나 상처를 입히면 최고 60일의 구류에 500달러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약물의혹’ 주인 잘못 만난죄!

본즈 756호 홈런볼, ★표 붙여 명예의 전당 전시▼

미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배리 본즈(44)의 756호 홈런 볼이 우여곡절 끝에 명예의 전당에 가게 됐다. 하지만 ‘약물 복용 의혹’이라는 꼬리표는 떼지 못했다.

7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프 아이델슨 명예의 전당 부회장은 본즈의 홈런 볼에 별도 표시를 붙여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별도 표시’에 대해 명예의 전당 대변인은 “본즈가 756호 홈런을 친 뒤 그 공이 경매에 부쳐지고 (약물 논란으로) 여론 조사 대상이 되기까지 모든 과정이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약물 논란을 고스란히 안고서야 전시 통과 결정이 내려진 것.

본즈의 홈런 볼을 75만 달러를 주고 구입한 패션디자이너 마크 에코 씨는 지난해 9월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약물 복용으로 이룬 기록임을 명시한 채 명예의 전당에 보내야 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본즈는 지난해 8월 행크 애런의 종전 기록을 깨며 ‘최고 홈런 타자’로 등극했지만 스테로이드 복용 논란이 가열되며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에서 방출돼 재판을 받고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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