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광고료 1초에 9만달러… 특석티켓 1만9000달러 거래

  • 입력 2008년 2월 4일 02시 45분


소비시장 100억달러 추산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슈퍼볼을 TV로 보는 시청자만 1억 명에 육박해 광고 수익은 대박을 터뜨리는 게 보통이다. 특히 대통령 선거의 해인 올해는 통상적인 상업광고 외에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는 민주, 공화 양당의 주요 후보도 광고를 내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TV 중계 중간에 이뤄지는 30초짜리 광고 가격은 270만 달러. 초당 9만 달러를 내는 셈이다.

이번에는 모두 31개 기업이 광고를 하기로 했으며, 버드와이저로 유명한 맥주회사 앤호이저 부시는 7개의 광고를 선보여 최다 광고주로 기록됐다. 한국 기업 중에선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3쿼터에 30초짜리 광고 두 개를 내보낸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36.3%의 시청자는 주로 새로운 광고를 보기 위해 슈퍼볼을 본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천문학적 광고비를 감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식적으로 700∼900달러인 입장권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른다. 현재 인터넷상에서는 결승전 티켓이 4300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특석의 경우 1만9000달러까지 올랐다.

슈퍼볼 우승팀은 선수 1인당 7만8000달러, 패한 팀도 4만 달러씩 받을 수 있지만 관련 업체가 기록하는 수입에 비교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소비자단체인 RAMA 조사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을 앞두고 사람들이 TV나 가구는 물론 각종 먹을거리를 사느라 1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장에 가지 못하는 미국인들은 슈퍼볼을 보기 위해 고화질(HD)TV를 산다. 가전제품 판매업체인 베스트바이와 서킷시티는 이 기간 중 HDTV 240만 대가 팔려 33%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맥주를 비롯한 식음료는 2억6100만 달러의 판매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최고 인기 스낵은 단연 멕시코 전통음식인 토르티야 칩으로 1300만 달러어치의 판매가 예상된다.

도박도 빠질 수 없다. 미국인들은 슈퍼볼 승자를 알아맞히기 위해 80억 달러 이상의 판돈을 건다는 비공식 집계도 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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