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 3년 ‘코트 농사’ 오늘 결론

  • 입력 2008년 1월 29일 02시 59분


각팀 모두 “하승진 1순위-김민수 2순위”… 3순위 강병현-윤호영 저울질

‘동상이몽.’

29일 열리는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사상 최대어 하승진(221.6cm)의 영입을 다투는 4팀 가운데 3팀 감독이 대사를 하루 앞둔 28일 ‘한 지붕’ 아래서 잠을 잔다.

동부 전창진, SK 김진,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은 드래프트 장소인 서울 교육문화회관 호텔을 숙소로 잡았다. KCC 허재 감독은 “남들이 다 하는 건 하지 않겠다”며 경기 용인시 숙소에 머물렀다.

‘하승진만 뽑으면 향후 10년은 따뜻하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네 감독은 저마다 “요즘 느낌이 좋다. 하승진이 우리 팀에 온다면 최강의 전력을 갖출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진 감독은 “며칠 전 강원 인제군으로 얼음낚시를 다녀왔는데 8마리나 잡았다. 뭔가 잘될 것 같은 조짐”이라고 말했다.

감독들은 한결같이 “‘하승진 효과’에 따라 외국인 선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다양한 전력을 구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창진 감독은 “김주성과 하승진이 동시에 출전하면 상대가 무척 거북해할 것이다. 승진이를 골밑에 세우고 주성이를 밖으로 뺄 수도 있다. 주성이가 쉬는 시간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허 감독 역시 “서장훈과 추승균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승진이는 큰 힘이 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김진 감독은 “하승진이 KCC로 갈 경우 기동력 때문에 고민이 생길 수 있다. 승진이와 장훈이가 모두 정적인 농구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훈수를 뒀다.

상상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지만 1순위를 놓칠 경우 동부, SK, 전자랜드는 모두 경희대 출신의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를 2순위 후보로 꼽았다. 김민수가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사실이 큰 이점이다.

허 감독은 “앞에서 승진이가 1순위로 어느 팀으로 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민수 대신 강병현으로 갈 수도 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강병현은 지난해 중앙대 38연승 행진을 이끈 가드.

1, 2순위 예상 지명자가 굳어진 가운데 3순위 후보로는 강병현과 함께 윤호영이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전 감독은 “승진이와 민수가 먼저 지명된다면 윤호영을 뽑겠다”고 말했으며 최희암 감독은 “활용도가 높다”는 이유로 강병현을 지목했다. 허재 감독은 “최근 윤호영의 활약이 대단했고 KCC 컬러에도 잘 맞을 수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네 감독 가운데 과연 누가 하승진에게 유니폼을 입혀 주며 미소를 지을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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