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무명 테니스 선수 조윌프리드 송가(23).
세계 랭킹 38위인 송가가 세계 2위로 ‘왼손 천재’라는 라파엘 나달(스페인)마저 무너뜨렸다.
복서 무하마드 알리를 닮은 외모와 공격적인 플레이스타일로 ‘코트의 알리’로 불리는 송가는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17개의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1시간 57분 만에 나달을 3-0(6-2, 6-3, 6-2)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윔블던 때 거둔 4회전 진출이 자신의 메이저 최고 성적이었던 송가는 5번째 출전한 메이저 무대에서 우승까지 노려보게 됐다.
콩고 출신 이민자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10위 이내의 선수를 3명이나 제치며 ‘강호 킬러’로 떠올랐다.
송가는 로저 페데러(스위스)-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준결승 승자를 상대로 1928년 장 보로트라 이후 프랑스인으로는 80년 만에 호주오픈 챔피언을 노린다.
한편 여자단식에서는 21세 동갑에 미녀스타인 세계 5위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와 세계 3위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지난해 준우승자인 샤라포바는 4위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를 일방적으로 공략한 끝에 2-0(6-3, 6-1)으로 완파해 2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
세계 3위 이바노비치는 9위 다니엘라 한투호바(슬로바키아)에게 첫 세트를 한 게임도 따지 못한 채 내주고도 2-1(0-6, 6-3,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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