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축구에 ‘나이 제한’ 도입

  • 입력 2008년 1월 23일 02시 37분


성적지상주의 수술

‘고의적 유급’ 못하게

대한축구협회가 초중고교 엘리트 선수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초중고교 축구에서 나이가 해당 연령층보다 많은 선수는 공식 경기에 뛸 수 없도록 결정한 것이다.

협회는 최근 각 연맹과 협의해 초등연맹은 12세 이하 유소년연맹, 중등연맹은 15세 이하 중등연맹, 고등연맹은 18세 이하 고등연맹으로 이름을 고치기로 결정했다. 초등연맹은 지난해부터 12세 이하 유소년연맹으로 바꿨는데 중등연맹과 고등연맹도 올해부터 간판을 바꿔 달게 됐다.

이에 따라 해당 연맹 소속 선수의 경우 나이가 초과되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과거엔 한두 살 많아도 선수 등록부상 해당 연맹 학년이면 뛸 수 있었으나 이젠 호적상으로 나이를 초과하면 절대 뛸 수 없게 된 것이다,

각 연맹의 이름을 바꾼 이유는 기량이 좋은 선수가 상급 학년으로 올라가는 것을 1, 2년 지연시켜 전국대회에서 성적을 내려는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조치. 성적지상주의에 빠져 선수들의 인생까지 담보로 잡는 지도자들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다.

김재한 협회 실무 부회장은 22일 “한 명이 1년을 꿇으면 그 선수와 포지션 경쟁을 하는 선수도 다음 해에 다시 1년을 더 다니는 등 연쇄 반응까지 나타났다. 성적을 위해 선수를 가지고 장난치는 지도자들을 막고 선수들이 연령에 따라 제대로 성장하고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해당 연령이 넘으면 절대 뛰지 못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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