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영재 138명 “내일은 나도 박지성”

  • 입력 2007년 12월 12일 03시 01분


코멘트
축구협 ‘12세 이하 상비군’ 선발… 남해서 6박7일 훈련

“패스한 공을 잡고 나서 툭툭 치면서 나가지 말고 한 번에 끌고 나가야지. 그래야 공이 멀리 가지 않겠죠?”

“네∼.”

11일 오전 경남 남해군 스포츠파크의 잔디구장에서 꼬마들을 상대로 한 축구교실.

대한축구협회가 유소년 선수의 육성을 목표로 2000년부터 시작한 ‘12세 이하 상비군 합숙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전국 5개 권역(서울 경기 호남 중부 영남)에서 축구를 잘하는 선수로 선발된 138명이 9일부터 6박 7일 일정으로 훈련을 받고 있는 것. 전임지도자 8명이 ‘첫 번째 볼 터치 능력 향상’이라는 주제로 그룹패스, ‘패스 받은 뒤 볼 컨트롤 연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도하고 있다.

신현호 축구협회 유소년 분과위원회 위원장은 “유소년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게중심을 낮추고 밸런스를 잡는 등의 기본적인 기술인데 일선 학교에서는 성적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기초가 부족하다”며 “이번 훈련의 목적은 선수들의 기본기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유소년 프로그램은 체계적으로 바뀌고 있다. 하승광(광주남초 6년) 군은 “학교에서는 기본적인 기술 훈련을 많이 하지 않는데 기본기를 집중적으로 배워 유익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훈련엔 이회택 축구교실, 조영증 축구교실 등 11개 클럽 팀의 유망주들을 포함시킨 것이 특징. 그간 유소년 클럽 선수들은 학원 스포츠 중심의 엘리트 축구에서 소외돼 있었다. 축구협회는 이번에 선발된 선수 중에서 최종적으로 60명을 추려내 내년에 열리는 각종 국내외 대회에 출전시켜 실전 경험을 쌓게 할 계획이다.

남해=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