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2년연속 ‘우승 피날레’

  • 입력 2007년 12월 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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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 선수단이 2일 포항 스틸러스를 3-1로 꺾고 FA(축구협회)컵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FA컵 2연패를 달성한 허정무 감독(윗줄 가운데 양복 차림)은 샴페인 세례를 받으면서 활짝 웃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전남 드래곤즈 선수단이 2일 포항 스틸러스를 3-1로 꺾고 FA(축구협회)컵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FA컵 2연패를 달성한 허정무 감독(윗줄 가운데 양복 차림)은 샴페인 세례를 받으면서 활짝 웃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선제골… 결승골… 송정현의 날‘34분은 송정현 타임.’ 전반 34분 선제골로 포항 스틸러스 골문을 갈랐던 전남 드래곤즈의 송정현(왼쪽)이 1-1로 맞선 후반 34분 결승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를 달리며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선제골… 결승골… 송정현의 날
‘34분은 송정현 타임.’ 전반 34분 선제골로 포항 스틸러스 골문을 갈랐던 전남 드래곤즈의 송정현(왼쪽)이 1-1로 맞선 후반 34분 결승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를 달리며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전남, FA컵 결승 2차전서도 포항에 3-1 완승… 김치우 생애 첫 MVP

세 번째 골이 터지자 승리를 확신한 선수들은 모두 벤치로 달려가 허정무 감독을 끌어안았다. 전남 드래곤즈의 응원가 ‘남행열차’가 그라운드에 울려 퍼졌다.

전남이 올 시즌 돌풍의 주역인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를 완파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FA(축구협회)컵에서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전남은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결승 2차전에서 포항을 3-1로 이겼다. 1차전에서도 3-2로 이겼던 전남은 2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전남은 1997년과 지난해에 이어 통산 세 번째 FA컵을 차지했다. 반면 포항은 사상 처음으로 K리그와 FA컵 동시 석권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포스코 산하의 두 팀은 ‘한 집안 두 형제’로 불린다. 이날 관중석에는 ‘우리는 포스코, 광양시민은 포항 시민을 사랑합니다’라는 글귀가 내걸릴 정도로 우호적인 축제 분위기에서 경기가 시작됐다.

전남은 외국인 선수 시몬과 산드로를 앞세워 빠른 역습을 펼쳤다. 포항은 K리그 우승 주역 따바레즈와 김기동 슈벵크 등이 전방에 나섰다.

그러나 포항은 전반 13분 베테랑 김기동이 상대방이 찬 공에 얼굴을 맞고 교체되면서 K리그에서 보여 주었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에 이은 측면의 거센 공격과 이때 얻어낸 파울을 따바레즈가 위력적인 프리킥으로 연결하던 ‘승리 공식’이 잘 먹히지 않았다. 파리아스 감독은 경기 후 “지휘관이 빠져 팀 조율이 안 됐다”고 평했다.

전남은 전반 34분 송정현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슛을 터뜨려 선제골을 넣었다.

포항은 후반 2분 황진성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후반 34분 송정현, 39분 산드로에게 잇달아 골을 내주었다.

허 감독은 “포항을 연구하며 준비를 많이 했다. 이번 우승으로 다시 한 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기회를 얻었다. 올해는 AFC에서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내년엔 선수를 보강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포항의 측면 공격을 잘 막아낸 전남 김치우는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뒤 “축구 인생 최초의 MVP”라며 크게 웃었다.

한편 파리아스 감독은 “구단과 2년 계약에 합의했다. 올해 뛴 선수들과 같이 뛰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항=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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