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테르센 ‘바람 덕에 왕관’

  • 입력 2007년 10월 22일 03시 05분


코멘트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인 하나은행 코오롱챔피언십이 악천후로 파행을 거듭한 끝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사진)이 우승컵을 안았다.

21일 경주 마우나오션GC(파72)에서 열린 최종 3라운드.

대회 코스는 해발 450m 안팎의 산 중턱에 위치한 데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바람이 심하다. 이날은 새벽부터 최고 시속 30km가 넘는 강풍이 불어 닥쳤다.

오전 7시 59분 첫 조가 출발했지만 그린 위에 마크한 공이 굴러다닐 만큼 강한 바람이 불면서 오전 9시 15분 경기가 중단됐다. 오후 12시 45분 재개하려 했지만 일부 선수가 정상적인 플레이가 힘들다고 주장하면서 LPGA 경기위원회는 오후 2시 11분 3라운드를 취소하고 1, 2라운드 성적만으로 우승자를 가리기로 결정했다. 5시간 가까이 기다리던 일부 갤러리는 경기 재개를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따라 전날까지 3언더파 141타로 단독 선두였던 페테르센이 1타 차 2위였던 지은희(캘러웨이)를 제치고 시즌 4승째를 올렸다.

LPGA 직행의 ‘신데렐라’를 꿈꿨던 지은희는 티오프조차 못한 채 올 시즌 8번째 준우승(국내대회 7회)의 아쉬움을 남겼다. 이 대회에서 5년 연속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오른 ‘코리안 챔피언’의 전통도 깨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