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규형! 축하해…센트럴리그 챔프1차전 주니치 승리

  • 입력 2007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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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주니치의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주니치 공격인 3회초 1사 2, 3루에서 볼넷으로 1루에 출루한 주니치의 이병규(왼쪽)와 요미우리 4번 타자이자 1루수인 이승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주니치의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주니치 공격인 3회초 1사 2, 3루에서 볼넷으로 1루에 출루한 주니치의 이병규(왼쪽)와 요미우리 4번 타자이자 1루수인 이승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18일 일본 도쿄돔.

‘고기를 먹어봤던’(롯데 시절 2005년 일본시리즈 우승) 요미우리 이승엽(31)은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한층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전날 ‘등 통증’을 호소하며 보였던 찡그린 모습이나 주니치와의 센트럴리그 챔피언전을 앞둔 부담은 찾아볼 수 없었다.

컨디션도 좋아보였다. 15분간 진행된 타격훈련 때는 담장 밖으로 15개나 공을 날렸다.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포도 있었다.

이승엽은 “엄지손가락 부상이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경기를 못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홈경기니까 당연히 주니치를 이겨야 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주니치와의 신경전에도 날을 세웠다.

이병규에 대해서는 “병규 형이 시즌 중에는 요미우리 벤치 쪽으로도 오더니만 오늘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돔에서 홈런은 쉽다’고 발언한 타이론 우즈에 대해서는 “자기 운이다. 도쿄돔 같이 작은 구장에 가지 그랬느냐”면서 맞받아쳤다.

자신감은 실력으로 이어졌다. 이승엽의 방망이는 시즌 마감 후 보름 만에 펼쳐진 포스트시즌 첫 타석부터 경쾌하게 돌아갔다.

이승엽은 1회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오가사와라 다카시의 4구째를 받아쳐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를 가르는 시원한 2루타를 뽑아냈다.

‘팀의 기둥’ 이승엽이 진루타를 날리자 5만여 관중은 열광적인 함성으로 화답해 도쿄돔 천장이 들썩거릴 정도였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병규는 주니치의 첫 득점에 힘을 보탰다. 이병규는 3회 1사 1, 2루에서 볼넷을 잘 골라 나가 만루를 만들었고 다니시게 모토노부의 적시타가 터지며 주니치는 2-0으로 달아났다. 우즈는 4회 투런포를 터뜨려 4-0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이승엽과의 ‘홈런 신경전’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2-5로 뒤져 패색이 짙던 8회 이승엽이 선두 타자로 나오자 관중석은 다시 들끓었다. 이승엽은 이에 화답하듯 1, 2루 간을 가르는 깔끔한 안타로 불을 댕겼지만 후속타 불발로 타오르지는 않았다. 이승엽은 4타수 2안타, 이병규는 4타수 무안타였다. 주니치가 5-2로 5전 3선승제의 첫판을 가져갔다.

도쿄=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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