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경주국제마라톤 D-2…맏언니 윤선숙-최선근 감독 콤비

  • 입력 2007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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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째 스승과 제자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최선근 감독(왼쪽)과 한국 여자 마라톤의 맏언니 윤선숙. 경주=양종구  기자
18년째 스승과 제자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최선근 감독(왼쪽)과 한국 여자 마라톤의 맏언니 윤선숙. 경주=양종구 기자
무려 18년째 제자와 스승으로 ‘한솥밥’을 먹고 있다.

한국 여자 마라톤의 맏언니 윤선숙(35)과 ‘조련사’ 최선근(55) 감독. 1990년 상호신용금고 시절 만나 SH공사를 거쳐 지금은 강원도청에서 함께 달리고 있다.

‘윤-최 콤비’는 21일 오전 8시에 열리는 동아일보 2007 경주국제마라톤대회(경상북도, 경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사 공동주최)에서 신선한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여자 마라톤 역사상 최초로 10개 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겠다는 각오다. 윤선숙은 2001년 서울국제마라톤을 포함해 지금까지 국내 개최 대회에서 9번 우승했다. 총 21번 풀코스를 완주했으니 우승 확률이 50%에 가깝다. 윤선숙은 “2001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32분 09초의 개인 최고기록도 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이가 들수록 지구력이 더 좋아지고 있다. 최근에 스피드도 향상됐으니 2시간 30분 안에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는 게 최 감독의 설명.

윤선숙이 30대 중반에도 전성기 때처럼 달릴 수 있는 이유는 최 감독의 ‘맞춤 지도’ 덕분. 최 감독은 “나이가 들수록 웨이트트레이닝이 중요하다.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을 해 주니 전성기 때와 같은 파워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주당 280km를 달리는 강훈련도 소화해 내고 있다.

최 감독은 고지훈련 예찬론자. 8월에도 해발 1800m 고지인 중국 쿤밍으로 고지훈련을 다녀왔다. 그는 “고지훈련 후 3, 4주째에 최고 컨디션을 낼 수 있다. 경주국제마라톤이 딱 그때다. 좋은 기록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선숙은 “느낌이 좋다. 날씨가 덥지 않고 페이스메이커들이 잘 끌어 준다면 2시간 29분대에 충분히 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경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세계적대회 성장 토대마련”

■ 김관용 경북지사

“경주국제마라톤은 이제 영남권의 명품 마라톤대회를 넘어 국제적인 주목을 받을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김관용(사진) 경북지사는 “지난 14년 동안 경주동아마라톤이 한국 마라톤의 역사를 이끌어 온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경북도와 경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가 공동 마련하는 대회여서 권위와 무게감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깊어 가는 경주의 가을 정취와 함께 달리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유쾌하다”며 “경주동아마라톤이 300만 경북도민의 사랑을 바탕으로 무럭무럭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보문단지 엑스포공원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도 열리고 있는 만큼 가족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주의 대표브랜드로 육성”

■ 백상승 경주시장

“고도 경주의 가을은 동아마라톤과 함께 깊어 갑니다. 올해는 국제대회로 부활해 경주의 가을이 한결 상쾌한 느낌입니다.”

백상승(사진) 경주시장은 “10년 만에 부활한 국제마라톤은 30만 경주시민과 함께 기뻐할 경사”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한국에서 가장 평탄한 코스가 개발돼 국내외 참가자들의 기록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머지않아 경주동아마라톤은 뉴욕마라톤대회처럼 지구촌의 관심을 모으는 국제대회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 시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 경주가 국제마라톤의 고장으로 뿌리내리면 경주시의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일반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참가자들을 응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통관리 시스템 완벽 준비”

■ 하상구 경주경찰서장

하상구(사진) 경주경찰서장은 “국제마라톤대회의 위상에 걸맞도록 선수 보호와 교통 관리를 완벽하게 하겠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경찰 460여 명과 모범운전자 50명, 자원봉사자들이 전 구간에 걸쳐 교통통제 상황을 운전자들에게 최대한 설명하고 우회도로를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코스가 크게 바뀌어 시내 쪽 교통이 상당히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관람하려는 차량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경주 톨게이트부터 우회도로 안내를 세심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하 서장은 “경주의 대표적인 가을 체육행사인 만큼 운전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오전 8시부터 5시간 동안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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