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UEFA챔스리그 발렌시아 제압…선두 도약

  • 입력 2007년 10월 4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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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선수들이 오랜만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첼시는 4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2008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 발렌시아 FC와의 경기에서 후반 26분에 터진 디디에 드로그바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승 1무를 기록한 첼시는 승점 4점을 확보, 승점 3점에 그친 발렌시아를 제치고 B조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9월은 첼시에게 가혹한 시간이었다. 호세 무리뉴(전 첼시 감독)의 사퇴와 함께 최근 리그 4경기에서 2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것.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도 약체 로젠보리를 상대해 졸전 끝에 1-1로 비겨 체면을 구겼고 ‘수비의 핵’ 존 테리마저 광대뼈 골절로 보호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야 하는 악재가 겹쳤다.

팀 재정비가 시급했던 첼시는 이날 발렌시아를 제압하고 부활을 날개를 폈다.

선취골은 발렌시아의 몫이었다. 발렌시아의 최전방 공격수 다비드 비야는 전반 9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첼시의 골망을 흔들어 기선을 제압했다.

반격에 나선 첼시는 전반 21분 조 콜의 슛이 상대 수비수 모레티의 몸을 맞고 자책골로 이어지는 행운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전을 1-1로 마친 첼시는 후반 11분 모리엔테스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은 비야에게 다시 한번 골을 허용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가슴을 쓸어 내렸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후반 26분, ‘승리의 여신’은 첼시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조 콜의 스루패스를 받은 드로그바가 왼발슛으로 상대 골네트를 가른 것. 힘겹게 리드를 잡은 첼시는 끝까지 2-1의 리드를 지켜 조별예선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역전골을 터뜨린 드로그바는 팀을 승리로 이끌며 가라앉아 있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첼시 감독으로 부임한 뒤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가진 그랜트 감독에게 첫번째 승리를 선물했다.

한편 첼시와 같은조에 속한 샬케04(독일)도 로젠보리를 2-0으로 물리치고 첫 승을 기록했으며, C조의 올림피아코스(그리스)는 브레멘(독일)과의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켜 조 1위로 올라섰다.

C조에서는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가 라치오(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두 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2-2로 비기며 2연승에 실패했다.

또 D조의 샤크타르(우크라이나)는 ‘다크호스’ 벤피카(포르투갈)를 1-0으로 제압하고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굳건히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 대회 우승팀 AC밀란(이탈리아)는 셀틱(스코틀랜드)과의 경기에서 후반 45분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패해 역시 같은날 프랑스의 마유세유에게 0-1로 석패한 리버풀과 함께 이번 대회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김진회 스포츠동아 인턴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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