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 박, 6번째 한인 신인왕

  • 입력 2007년 10월 2일 03시 02분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19·박혜인·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평생 한 번뿐인 신인왕의 영광을 안았다.

안젤라 박은 1일 미국 앨라배마 주 프레트빌의 RJT골프트레일(파72)에서 끝난 나비스타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공동 3위에 오르며 신인왕 포인트에서 952점을 획득해 남은 대회에 상관없이 올 시즌 최고 루키로 확정됐다.

안젤라 박은 “목표로 삼았던 신인왕을 이뤄 정말 기쁘다. 어린 선수들이 나처럼 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국인 또는 한국계 골퍼는 지난해 이선화(CJ)에 이어 2년 연속이자 역대 6번째 신인왕을 배출했다.

브라질에서 사업을 하는 박경욱(56) 씨와 이경란(51) 씨의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안젤라 박은 8세 때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유학을 떠난 뒤 골프를 시작했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시작하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오빠들과 연습장을 찾았다가 클럽과 인연을 맺은 뒤 미국 주니어 무대에서 5승을 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유창한 한국어에 영어와 포르투갈어까지 자유롭게 구사하는 그는 올해 LPGA투어 데뷔 이후 톱10에 6차례나 들며 84만 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이는 등 성공적으로 적응하며 브라질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평균 타수는 지난주까지 71.6타로 9위. 경기 전에 육개장과 갈비탕 같은 한국 음식을 먹어야 힘이 난다고.

3, 4년 전 한국을 찾은 게 마지막이었다는 안젤라 박은 국내에서 열리는 LPGA투어인 코오롱 하나은행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16일 입국할 예정. 그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뛰게 돼 가슴이 뛴다.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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