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D, 47-48호 홈런…한 이닝 2홈런

  • 입력 2007년 9월 6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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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의 야구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멀티홈런쇼’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MVP 굳히기에 돌입했다.

로드리게스는 6일(한국시간)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 홈런 2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로드리게스가 맹활약한 양키스는 10-2로 승리, 와일드카드 2위 시애틀과의 승차를 3경기로 늘렸다. 이번 가을에도 가을축제에 참가할 경우 양키스는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된다.

5일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로드리게스는 이날 자신의 포지션인 3루가 아닌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4번째 지명타자 출전.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로드리게스는 두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돼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로드리게스의 방망이가 불을 뿜은 것은 7회 세번째 타석부터. 1-2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로드리게스는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시즌 47호 홈런포. 타격감을 끌어 올린 로드리게스는 7회 다시 타석에 등장, 9-2로 달아나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48호.

로드리게스의 홈런이 터질 때마다 양키스팬들은 ‘MVP!’를 연호했고, 뜨거운 커튼콜로 그의 홈런을 축하했다.

양키스 선수가 한 이닝에 2개의 홈런을 때려낸 것은 1977년 클리프 존슨 이후 처음. 이번 시즌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매글리오 오도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벤지 몰리나가 이 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47, 48호 홈런을 거푸 쏘아 올리며 시즌 7번째 멀티홈런쇼를 선보인 로드리게스는 역시 멀티홈런 경기를 펼친 카를로스 페냐(37개)와의 격차를 그대로 유지하며 통산 5번째 홈런왕에 성큼 다가섰다. 로드리게스는 2개의 홈런을 더할 경우 개인통산 3번째 50홈런 고지를 밟게 된다. 로드리게스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었던 2001, 2002년 50홈런을 돌파했다.

개인통산 511, 512호 홈런을 기록한 로드리게스는 통산 홈런랭킹에서도 어니 뱅크스와 에디 매튜스와 타이를 이루며 역대 홈런랭킹 17위가 됐다.

3타점을 추가한 로드리게스는 134타점으로 이 부문에서도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로드리게스는 134타점으로 2위 오도네스에 14점을 앞서고 있다.

홈런-타점-득점-장타율-OPS-총루타 선두를 비롯해 출루율, 타율, 도루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는 로드리게스가 이번 시즌에도 MVP를 차지하게 되면 2003 ,2005년에 이어 통산 3번째 리그 MVP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치열한 와일드카드 싸움을 펼치고 있는 두 팀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7회말 양키스의 공격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시애틀 선발 제로드 워시번의 호투에 눌려 7회초까지 1-2로 끌려간 양키스는 7회말 로드리게스의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이후에도 타자일순하며 7점을 추가, 9-2로 경기를 뒤집었다.

양키스는 8회말 공격에서도 1점을 더해 시애틀을 8점차로 제압했다.

로드리게스의 홈런포에 가렸지만 양키스의 미래 필립 휴즈와 죠바 채임벌린은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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