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우즈 공포증’…16경기서 10홈런 허용

  • 입력 2007년 8월 22일 11시 27분


이승엽(31)의 소속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타이론 우즈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2007시즌 센트럴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는 요미우리는 주니치 드래곤스의 4번타자 우즈를 막지 못해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우즈는 이번 시즌 요미우리를 상대로 16경기에 출전해 10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007시즌 때려낸 31개의 홈런 중 10개를 요미우리 투수들로부터 뽑아낸 것. 센트럴리그 홈런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는 것도 타격감이 떨어질 때마다 요미우리를 만나 꾸준히 홈런을 때려내고 있어서다.

요미우리가 우즈를 더욱 두렵게 생각하고 있는 이유는 홈런이 요미우리의 패배와 직결되고 있기 때문. 요미우리는 우즈에게 홈런을 허용한 7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당했다. 우즈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홈런을 날려 요미우리에 패배를 안기고 있다.

우즈는 21일 경기에서도 1-1로 팽팽하게 맞선 4회 팀에 리드를 안기는 결승 솔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산케이스포츠>는 22일판에서 ‘악마의 법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우즈의 홈런이 요미우리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이 언급한 ‘악마의 법칙’이란 외국인 타자가 요미우리를 상대로 두자릿수 홈런을 날릴 경우 요미우리의 우승을 저지하며 그해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1999년 고메스(주니치), 2001년 페타지니(야쿠르트), 2003년 아라이스(한신)가 요미우리를 상대로 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바 있으며 소속팀 주니치, 야쿠르트, 한신은 요미우리를 누르고 센트럴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악마의 법칙이 다시 한 번 적용된다면 이번 시즌 센트럴리그 우승은 우즈가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주니치에게 돌아갈 것이다.

2004년부터 교류전이 시작되면서 센트럴리그 팀들간의 경기수는 4-6경기 가량 줄어들었다. 때문에 2003시즌 이전처럼 한 팀을 상대로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즈가 요미우리 투수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다.

우즈가 주니치전에 유독 강한 이유는 좁은 도쿄돔과 요미우리 투수들의 정면승부 때문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드넓은 나고야돔과 달리 요미우리의 홈구장 도쿄돔은 타자에게 유리한 좁은 구장. 좌중간과 우중간 펜스까지의 거리가 길지 않아 힘들이지 않고도 담장을 넘길 수 있다. 우즈는 이번 시즌 도쿄돔에서 치른 7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요미우리 투수들의 무모한 정면승부도 우즈의 홈런포로 이어지고 있다. 우즈가 요미우리 투수들로부터 얻어낸 볼넷수는 10개. 센트럴리그에 속한 팀 중 요미우리가 우즈에게 가장 적은 볼넷을 허용했다. 좌우 펜스를 가리지 않고 홈런포를 때려낼 수 있는 우즈이기 때문에 요미우리의 정면승부는 홈런수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요미우리로서는 우즈의 홈런을 피하지 않고서는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없다. 두 팀간의 승차는 불과 1경기. 33경기를 남겨 놓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결국 우승은 8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두 팀간의 맞대결에서 결정될 것이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