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지면 두번 죽는다”…아시안컵, 오늘밤 3,4위전

  • 입력 2007년 7월 28일 03시 03분


코멘트
“잘못하면 두 번 죽을 수도 있어요.”

한국축구대표팀이 2007 아시안컵 축구선수권대회 4강에서 이라크에 져 일본과 3, 4위전에서 만나게 되자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가 던진 말이다. 그만큼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승 3무(승부차기 포함) 1패로 예상 밖 졸전을 보인 한국으로선 28일 오후 9시 35분(MBC 생중계)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맞대결이 큰 부담이란 얘기다. “아예 8강에서 탈락했거나 3, 4위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났다면 한 번의 비난으로 족할 텐데 일본에 지면 선수들이나 감독들은 두 번 죽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 대회 3위는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릴 예정인 다음 대회 자동 출전권을 확보한다. ‘경질론’ 앞에 선 핌 베어벡 감독으로선 어떤 경기보다 절박한 승부가 아닐 수 없다. 협회의 한 고위 간부는 “한일전에서도 진다면 베어벡 감독이 계속 남아 있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베어벡 감독도 “과거는 빨리 잊어라.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한국 축구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자”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베스트 11’을 크게 흔들지 않으면서도 그동안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던 이근호(대구 FC), 김치곤(FC 서울)을 비롯해 출전 시간이 적은 송종국(수원 삼성), 김동진 이호(이상 제니트) 등의 ‘백업 카드’를 적절하게 활용해 한일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전의 특성상 승부를 예측하긴 힘들지만 객관적인 전력으론 한국이 열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리거들이 대거 빠진 반면 일본은 4골로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다카하라 나오히로(프랑크푸르트)를 중심으로 나란히 2골을 기록 중인 ‘프리킥의 달인’ 나카무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