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슬플레이어’ 크레익 비지오, 시즌 후 은퇴선언

  • 입력 2007년 7월 25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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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허슬플레이어의 대명사 크레익 비지오가 올 시즌 후 은퇴를 선언했다.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은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비지오는 “시즌 후 정든 유니폼을 벗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라며 “그러나 통산 3,000안타라는 목표를 이룬 지금이 떠나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41세인 비지오는 88년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지금까지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그는 최다출장(2,798경기), 득점(1,826), 안타(3,014), 2루타(661) 부문 등 각종 휴스턴 프랜차이즈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비지오는 공수를 두루 갖춘 야구 실력은 물론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으로 많은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팀 로고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겉이 심하게 벗겨진 그의 헬멧은 어느덧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을 정도.

지난 6월 29일 메이저리그 역사상 27번째로 통산 3,000안타를 기록한 비지오는 52개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이 부문에서도 내셔널리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또한 현대야구에서 가장 많은 285개의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선수도 비지오다.

비지오는 특히 3,000안타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믿어지지 않는 3,000안타 기록을 세우고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긴 채 은퇴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비지오가 은퇴를 결심한 배경은 떨어지는 체력과 젊은 선수들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함이다. 올 시즌 대 기록을 세우기는 했지만 나이 탓에 출장시간이 점차 줄었던 비지오는 현재까지 타율 .247에 5홈런 31타점에 그치고 있다.

휴스턴 구단은 비지오의 출전을 홈경기 정도로 제한하고 크리스 버크를 2루수로 중용할 방침이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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