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화끈하게! 7시20분 이라크와 4강전

  • 입력 2007년 7월 25일 0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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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관건이다.

한국축구대표팀은 2007 아시안컵 8강전인 이란과의 경기(22일)를 앞두고 집단 설사 증세를 보였다. 골키퍼 이운재를 비롯해 선수단 대부분이 같은 증세를 보였다. 혹시 모를 도핑테스트 결과를 우려해 약을 먹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약을 먹고 출전했다. 대표팀 임영진 주치의는 “인도네시아에서부터 물을 갈아먹은 데다 큰 경기를 앞두고 긴장한 것이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장전 및 승부차기까지 치른 한국대표팀은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

25일 오후 7시 20분(한국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이라크와 4강전을 치르는 한국으로서는 체력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이라크는 8강전 이후 한국보다 쉴 시간이 하루 더 많았다. 게다가 이라크로서는 조별리그 호주전에서 무릎을 다쳤던 미드필더 살리 사디르가 부상에서 회복돼 희색이다.

한국으로서는 이동국의 컨디션이 다소 좋지 않은 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다행이다. 이번 대회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있는 김정우가 여전히 허벅지 통증을 보이지만 본인이 적극적으로 뛰고 있고 편도선염 및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던 이천수도 많이 나았다.

한국은 이라크 수비진의 스피드가 다소 떨어지는 점을 노리고 있다. 발 빠른 염기훈과 이천수의 측면 공격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이근호는 이번 대회에서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언제든 출전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중앙공격수는 이동국의 컨디션이 나빠짐에 따라 조재진이 유력해 보인다. 이동국은 이란전 이후 눈두덩이 조금 찢어졌고 종아리에 부상을 입어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다.

공격형 미드필더 김정우의 체력 소모가 심한 상태인데 몸 상태에 따라 김두현이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라크는 30대 선수가 한 명도 없을 만큼 젊은 팀이다. 그중 ‘이라크 축구 사상 최고 미드필더’로 꼽히는 나샤트 아크람(23)이 특별 경계 대상이다. 이라크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는 그는 이번 대회가 끝난 후 유럽 무대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더 큰 무대로 나가는 발판을 마련하려고 한국과의 4강전에서도 적극적으로 뛸 태세다. 이라크의 공격수 중에서는 유니스 마무드가 3골을 기록 중이다.

쿠알라룸푸르=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양팀 감독 출사표▼

4-3-3 포메이션으로 승리

▽핌 베어벡 한국 감독=그동안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 이라크는 8강전에서 한국보다는 비교적 수월한 경기를 치러 체력적인 면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어느 팀이든 쉽게 상대할 수 있는 팀은 없다. 한국팀의 전술이 단순하다고 하는데 한 가지 시스템을 다져 놓고 경기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4-3-3 포메이션이다. 3명의 공격수가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지난달 0-3 패배 되갚겠다

▽조르반 비에이라 이라크 감독=지난달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0-3으로 졌다. 당시 우리는 아시안컵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경기 하루 전에야 도착했고 선수들이 지친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 한국과의 평가전을 치르면서 좋은 경험을 했고 장단점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 강팀이지만 우리를 만만히 상대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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